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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맞으면 그 병에 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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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선영교수
  • 작성일 : 2007-02-12 06:58:53

잘못된 건강상식


이선영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예방주사 맞으면 그 병에 안 걸린다”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중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병에 걸리느냐고 반문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흔히들 생각하기를 예방주사를 맞게 되면 그 병에 대해 100% 예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방접종이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일부분을 일부러 사람 몸 안에 넣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몸에 들어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물질(항체라고 불린다)이 생기게 돼 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해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질병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면역을 획득한다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우리 몸의 특성상 이렇게 예방주사를 맞았다 하더라도 그 병에 대해 10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방접종을 했지만 방어물질인 항체가 아예 생기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것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를 일차 실패라고 한다. 한편 항체는 생겼는데 그 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이차 실패라고 한다.
일차 실패는 면역성의 개인차, 보관 등의 문제로 예방주사제의 약효가 떨어진 경우, 접종방법이 잘못된 경우 등에 의해서 생긴다. 이차 실패는 접종후 시간이 오래 지남에 따라 항체가 적어져 인체의 방어효과가 적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이다.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가 생기는 비율을 질병별로 살펴보면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등은 한 번 접종으로 거의 100%에 가까운 항체가 생긴다.
그러나 일차실패가 생기기 때문에 미리 접종을 여러번 실시해야 하는 것도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1차 접종후 30%, 2차 접종후 90%, 3차 접종후 95%에서 항체가 생기게 되므로 3차에 걸쳐 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의 효과가 낮은 것도 있다. 결핵에 대한 비씨지(BCG) 접종의 예방효과는 0∼80%, 장티푸스의 경우 주사는 79∼88%, 경구용은 51∼76%, 콜레라는 50%로 낮은 편이다. 그리고 콜레라의 경우는 3∼6개월이 지나면 효과도 없어진다. 한마디로 예방접종을 하면 그 병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개인위생을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주위의 환경이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주사는 전염병을 막는 좋은 예방수단이 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마음놓고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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