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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 진료 중요성과 가치회복 위해 노력하는 학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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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9:06:00

질병잡는 히포크라테스
대한가정의학회 이정권 이사장


전국민 일인 주치의 제도 실현과 보건정책에 기여



지난 1월 25일은 대한가정의학회가 창립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정권 이사장(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은 “오는 11월 2년의 임기를 마치지만 학회 창립 25주년 행사를 잘 마무리해서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실에서 만난 이정권 이사장은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후임 이사장을 위해서 회원 단합과 수련의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취임당시부터 이정권 이사장은 일차진료로서 가정의학과의 중요성과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는데 그동안 잘 지켜진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회원수 5,400여명 국내 최대학회...수련의 표준화에 노력
“가정의학회는 25년 동안 타 학회에 비해 규모와 내용이 짜임새를 갖춘 가운데 성장했기 때문에 특별히 기초를 세울 일은 없었다”며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회를 만들고 꾸려온 임원진들과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이정권 이사장은 학회소개에 앞서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회원수만 5,000명이 넘는 국내 최대학회 중 하나로 발전한 가정의학회는 철저한 수련의 교육을 위해 커리큘럼을 보완하고 실습을 강화하는 등 수련의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이정권 이사장은 “재임동안 1차진료로서 가정의학의 범주를 넓히고 교과내용을 보완하고 정기학회를 통해 수련의 교육을 하다보니 학회에서 하는 일이 늘어나 최근엔 학회사무실을 넓혀서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가정의학회는 해마다 300명이 넘는 가정의가 배출되고 있다. 여러 가지 학회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 그리고 평생회비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상당부분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에 대한 지원도 학회지 발간지원 일부에 그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정권 이사장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학회가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 때문이다”고 말하며 수련교육기금이 8월 현재 6,000만원이 모아져 교육과 커리큘럼 보완 등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권 이사장은 학회의 양적 성장과 수련의 교육에 힘쓰다 보니 개원의협의회 회원들의 동참과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프로그램의 차별화와 개원의들의 열악한 환경 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학회는 평의원회에 개원의 비중을 높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정권 이사장은 또 개원의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 학회차원에서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학회발전 위해 질적으로 우수한 일차진료 급선무   
학회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가정의학이 질적으로 우수한 일차진료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과제 중 하나로 대한가정의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을 꼽았던 이정권 이사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차의료의 의미와 본질이 왜곡되고, 그것도 우리 학회의 상급 단체라 할 수 있는 대한의학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면서 “또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서서히 뿌리내리려 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룬 성취에 환희도 분명히 있었지만 좌절 또한 있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자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10년 세계가정의학회 국내 유치 목표
대한가정의학회는 학회발전과 회원 간 친목도모를 위해 국내학술대회를 비롯해 해마다 아,태가정의학회와 세계가정의학회를 3년마다 열고 있다.
이정권 이사장은 아태가정의학회 5인 이사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세계가정의학회를 2010년이나 2013년에 유치할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이사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주치의 활동 전국확대
가정의학회의 중요활동은 학회 내 12개의 연구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그중 노인병과 비만 건강증진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금연치료와 호스피스완화의료, 스포츠의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정을 받고 있다.
타 학과가 시술과 처치 그리고 테크닉을 중요하게 본다면 가정의학은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진료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그 범위가 넓고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일차적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이정권 이사장은 영국과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주치의 제도가 정착된다면 국민들이 더욱 질 높은 의료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학회차원에서 독거노인 주치의 운동본부를 통해 독거노인 주치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정권 이사장은 앞으로 연중 사회단체와 협력해 1대1 독거노인 주치의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진료와 연구에 노력해야
이사장은 25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온 대한가정의학회는 다양한 활동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성공했지만 연구와 질 높고 효과적인 진료를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인 학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일차의료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의사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병든 사람을 돌본다는 의료의 기본이 냉소에 부쳐지고 있다.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일차의료가 있지 않다. 일차의료의 가치는 점점 더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사장은 사실에 기초하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이웃사랑 실천하고 누구나 치료받는 환경 필요
학회가 앞으로는 더욱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회원 스스로 가정의학과의 소중함과 국민들에 대한 박애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인색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사장은 “세상 사람들이 아플 때 이웃처럼 찾아와서 치료 받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계속해서 “이를 위해 질적으로 우수한 가정의를 배출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며 “우리의 아들 딸, 손자가 성인이 되고 그들과 그 아들, 딸이 병들었을 때 찾아갈 의사가 없어지지 않아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우리현실에 맞는 가정의학과 모델 완성
이정권 이사장은 앞서 강조했듯이 “학회가 발전하려면 일차의료의 연구 기반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고 답한다. 일반 기업이 연구 개발 없이 미래가 불투명한 것처럼 가정의학의 미래도 연구 개발 없이는 성취될 수 없다는 게 이사장의 지론이다.
대한가정의학회는 타 학회와 마찬가지로 구가보건정책에 기여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학회의 힘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1인 주치의 시대를 열기위해 모든 회원들과 더불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이사장은 앞으로 학회가 우리현실에 맞는 가정의학과의 모델을 완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추계학술대회
올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추계학술대회를 준비 중인 학회는 대회를 통해 차기 회장과 이사장을 뽑는다.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쉐라톤 워커힐에서 개최될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 총회는 5,4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대상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뜨거운 호응이 기대된다. 대회 첫째 날인 4일에는 수련 병원 봉직의를 위한 프로그램과 전공의 연수강좌가 있을 예정이며, 5일에는 연제발표, 각종 세미나, 전공의와 개원회원을 위한 연수강좌를 중심으로 준비하며 특별강연과 총회가 계획돼 있다. 마지막 6일에는 개원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오후 5시까지 연수강좌 위주의 학술대회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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