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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 운동으로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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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9:02:36

질병잡는 히포크라테스
대한감염학회 김준명 회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코앞에 와 있다. 벌써부터 반팔과 미니스커트 차림이 거리에 가득하다. 이렇게 노출이 심한 계절에는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요즘 같은 날씨를 감염균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중 전염병은 대규모 피해를 주는 위험한 질병으로  국가적 방역체계를 세워야 될 정도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그 수와 세력이 많이 줄었지만 가장 최근 조류독감과 사스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적도 있을 만큼 그 위력은 여전하다. 질병잡는 히포크라테스 세 번째 순서로 대한감염학회 김준명 회장(연세대 세브란스 감염내과 과장)을 만나 국내 감염균과 전염병의 역사 그리고 감염학회의 발전사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대한감염학회의 창립과 의의는?
대한감염학회는 감염관련학자 41명이 모여 1961년 11월 11일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임명재교수와  부회장에 전종휘 교수를 선출함으로써 창립되었다. 당시 대한감염학회의 발족은 해방과 6.25사변 등 큰 어려움을 겪은 우리나라 시대상과 이에 따른 각종 감염성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던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의학계는 물론 국가적으로 그 필요성이 절대적이었다.


창립이후 활동은?
학회는 창립 다음해인 1962년에 의협 산하 분과학회에 가입해  66년 분과학회협의회 창립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당시 전종희 회장이 3∼5대 분과학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학회 창립 다음해인 1962년 제1차 감염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1회씩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매 학회시마다 1연제의 감염성 질환 및 관련질환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이들 질환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과 연구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986년 이후부터는 매월 1회씩 월례집담회를 개최해 회원들간의 활발한 정보교환을 돕고 있다.


학회 발전사는?
창립당시 53명으로 발족하였던 대한감염학회는 2005년 현재 500여명의 회원으로 신장되었으며, 감염성 질환의 퇴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과, 소아과, 임상병리과 등 임상 의학과 미생물학, 기생충학, 예방의학 등 기초의학의 관련 학자들과 국립보건원의 인사들이 참여해 기초-임상-국가 보건기관 간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교류를 하고 있다. 앞으로 기초, 임상, 보건학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매년 정기적으로 감염관련종합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회운영과 성과는?
학술부, 총무부, 간행부, 전산정보, 보험 등 모두 9개 부서로 학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춘계와 추계로 나눠 대한화학요법학회와 함께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매년 1회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2000년에 걸쳐 '항생제의 길잡이' 개정판을 발간, 진료 일선에서 항생제의 사용에 유용한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화학요법학회와 공동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하는 것은 구성원이 비슷하고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측면과 일부 공통된 연구사업이 있기 때문에 정보 공유를 하거나 공동사업을 하기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두 학회가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만 150편에 달한다.


학술지는 무엇을 다루나
- 1969년에 창간된 학술지 ‘감염’은 올해로 통권 37권을 발행했다. 화학요법학회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제호를 <감염과 화학요법>으로 변경했으며 격월간 발행이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난 1994년에 1900년 이후 나온 국내감염논문색인집을 발간한 것과 1996년 증보판 CD롬을 만든 것 그리고 1990년에 중국, 일본과 교류를 시작한 것, 국가방역사업에 감염학회가 자문역할을 하는 등 크게 기여했다는 점 등이다. 특히, 의사의 올바른 항생제의 사용과 처방 그리고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국민계몽을 한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밖에 국내 폐혈증 등록 시스템(on-line 망)을 구축했고 학회에서 수집한 페혈증을 연구해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앞으로 계획은
그동안 감염학 교과서를 편찬하기 위해 감염학회가 주관이 돼 타 학회와 서로 협조를 하고 있으며 2007년이내 완성할 예정이다. 감염학 교과서가 나오면 의료전문가 뿐만 아니라 내과, 소아과, 임상미생물학, 예방의학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전공의까지 도움이 될 것이고 제약업계의 약사와 임상병리사까지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학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북한 통일시 전염병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통일되면 1960년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탈북의료인이 참여한 가운데 심포지움을 개최해서 북한의 전염병 현황과 통일에 대비한 회의 등을 한 바 있다.  올해도 주제를 정해서 가을쯤 열 예정이다. 그리고 항생제 관련해서 건강심사평가원에 기준을 제시했다.


목표하는 사업은
성인예방접종이다. 즉, 파상풍, 인풀루엔자, 페렴, 풍진, 홍역, 여행자들의 감염예방을 위한 백신접종 등 추가접종 부분에 대해 학회차원에서 지침서를 발간할 방침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전염병사를 발간할 계획이다. 전염병사는 한마디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까지 대두됐던 전염병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싶다.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은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인체에 내성이 생긴 미생물(바이러스, 감염균 등) 들이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강한 항생제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미생물이 승리를 거둬 더 이상은 항생제를 개발할 수 없게된다. 항생제 오남용을 없애고 제대로 사용하려면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에 사용 하는 게 좋다. 현재는 항생제를 의사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오남용은 그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의사들의 항생제 사용은 앞서 말한 것처럼 주의가 요망된다. 깨끗한 환부 수술시에는 가능하면 항생제 투여를 자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김준명 회장은 국민건강을 위해서 임기동안 전염병 예방과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현재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손 씻기 운동이다. 김 회장은 “하루 8번 3분 동안 손을 씻으면 약 70%정도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며 “건강을 위해서 가장 손쉬운 것부터 생활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명 회장은 또 손씻기 운동과 관련해서“이미 질병관리본부와 감염학회,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대국민 손씻기 운동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손 씻는 것은 쉽고 돈도 안 들지만 감염통로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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