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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종주국으로서 국제위상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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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9:01:17

질병잡는 히포크라테스
대한바이러스학회 이평우 회장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
 
“우리나라는 한타바이러스의 종주국이자 메카입니다. 세계 유명한 바이러스 학자들도 해마다 찾아와 학술교류와 심포지움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한바이러스학회는 바이러스의 학술적 연구와 국내외 지식교류를 통해 인류의 복지향상을 도모할 목적으로 34년 전인 197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이평우 회장은 국내 바이러스연구가 세계적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학회설립 취지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학회의 역할과 비중에 대해 “바이러스는 각종 세포들의 기능을 연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초 자료로서 분자 및 세포 생물학과 의학 연구에 매우 중요하고  또한 과거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쳤던 조류독감, 사스, Nipah, Dengue 바이러스들은 한 국가의 사회 및 경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바이러스학자들과 학회의 학문적, 사회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평우 회장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국내외 각종 심포지엄개최와 학술대회를 주최하며, 바이러스 관련 학회지와 실험서, 교과서 등을 발간하고 있으며, 바이러스학 연구를 위한 국책과제 개발 및 연구비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학회는 보건관련 정부기관과 단체 그리고 대국민 바이러스학 및 질병관련 사항에 대한 자문과 학회홍보, 회원 친목, 각 학회 간 유대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76년 서울대 이호왕 교수와 공동으로 유행성 출혈열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한 주인공이기도 한 이평우 회장은 신종질병에 대비키 위해 학회와 보건당국 간의 핫 라인이 구축됐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바이러스학회의 성과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국제학술대회를 개회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제6차 한타 바이러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는 점에서 자랑할만한 부분이다. 


이 회장은 당시 대회를 주최하며 얻은 성과로 21개국에서 170여명의 바이러스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의와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견들이 교환된 점을 꼽았다. 학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제심포지엄을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10월말 예정)이며 이미 해외연자들을 확정했다고 한다. 올해에는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주제발표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이 회장은 예상했다.


그밖에 바이러스 학회는 국내 학술대회를 년 2회에 걸쳐 개최하고 있는 데 춘계는 기초의학회 중심이고 추계는 한국미생물연합이 함께 모이는 자리다. 학술대회 외에도 심포지엄을 통해 신종 및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관한 정책 토론을 갖는다.


학회의 또 다른 사업으로는 발간사업을 들 수 있다. 이 평우 회장은 편찬위원장으로 참여해 바이러스학 교과서를 발간했으며 연말에는 바이러스학 실험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편찬위원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발간위를 구성하고 콘텐츠를 제정 중에 있는 실험서는 국내최초의 성과라고 말했다. 또 회원간 친목도모와 연구 활성화를 위해 학회 회원 명부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학회의 활성화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연구지원사업도 이 회장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바이러스 연구 중앙사업단 구성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바이러스학 관련 국책과제 개발 및 연구비 유치를 이끌어 냈다. 특히, 이 회장은 바이러스의 중요성과 연구의 필요성 등을 제안서로 작성해 국립보건원으로부터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 회장은 연구비 지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바이러스 학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을 위해서”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이 회장은 간염, 엔테로, 헐피스, 신경계 바이러스 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기 위해서 학회에 대한 횡적 종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런 연구외에 정부 및 단체의 대국민 바이러스학 관련사항에 대한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모대학의 한 교수가 발언한 수돗물 바이러스 오염 발표 후 사회적 파장이 일 일며 여론화 되자 학회가 국립환경연구원과 더불어 수돗물 바이러스 정도 관리규정을 제정해 대국민 불안 요소를 진정시켰다”고 회상했다.


학회 홍보와 회원간 친목도모 그리고 유대강화 등도 학회의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현재 바이러스학 대중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 회장은 교육방송에서 제작 중인 <자연의 반격>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8월말 방영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와 관련된 강연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의 바이러스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BOX) 대한바이러스학회 이평우 회장 일문일답
* 현재 발견된 바이러스 중 우리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한타, AIDS, 간염, 엔테로, 인플루엔자(조류독감 포함), 구제역(가축), 신경계 바이러스(뇌염, 광견병, 프리온(Prion) 질환 등이 있다.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에 백신 사용 및 개발로 사정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에 대한 정부 지원은?
직접 지원은 없으며 다만 학회 학술활동지원금으로 1년에 약 600만 원정도 받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자체수입과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학회운영비는 1년에 약 4000정도 들어간다.


*학회활성화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연구비다. 신?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국가적 대책 등 바이러스 연구를 국책과제로 채택, 학회에서 연구비를 주관 운영토록해야 한다.
그 다음 수준 높은 국제학회의 개최가 필요하다. 해외연사의 초청예산을 늘려서 활발한 학술활동을 통한 학회 활성화에 기여토록 한다.
세 번째로 국내 학회지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이 현실화 돼야 한다. 또한 학회 홍보를 위한 논문 기고를 잡지와 과학문화재단에서 많이 게재해줘야 한다. 지금은 벽이 너무 높다. 바이러스학회의 국가적, 국민적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 즉, 일반인들이 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회장으로서 아쉬운 점은?
첫째, 바이러스학 연구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어 가는 현시점에서 아직도 바이러스학 단독 연구사업단이 구성되지 못한 점이다.
둘째, 수준 높은 학회지 발간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점
셋째, 현재 회원수는 정회원 100명을 포함해 약 300명으로 바이러스학자 층이 너무 얇아 학회의 제반활동이 미약해 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회원들이 친목을 다지고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도록 놀이마당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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