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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에 공인 받는 국제 학술지로 성장시키는 게 최대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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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8:59:55

질병 잡는 히포크라테스
박재갑 대한암학회 이사장


<사진1>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대한 암학회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한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술 진흥과 학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회원수가 1,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박재갑 대한암학회 이사장(국립암센터 원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역점을 두는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미 지난 일보다는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SCI에 학회지를 공인받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 이사장의 바쁜 일정 탓에 짧은 시간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대한 암학회의 수장으로서 확고한 목표와 리더십을 확인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먼저 대한암학회의 역할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박 이사장은 역할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률 1위인 암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여러 암 관련 학회들이 있지만 암관련 모학회(母學會)로서 대한암학회가 구심점이 돼, 관련 암학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이고 중추적인 학회라고 소개했다.


박재갑 이사장은 대한암학회가 하는 역할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종양학의 발전에 관한 학술교류를 위한 학술모임을 개최하고 지원하며, 학회지 및 관련 도서 발간과 회원들의 연구학술 활동 지원 그리고 연관된 학회들에 대한 지원과 교류,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등을 꼽았다. 또, 학회에서는 암의 올바른 예방과 치료에 대한 홍보를 암 협회 등 관련기관과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건강 보험이나 암 관리 정책에 관한 중요한 자문기관으로서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재갑 이사장은 대한암학회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빼놓고 학회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학회 발전사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암학회는 지난 1958년 7명으로 발족된 대한암연구회로부터 시작되었으며 1973년 학회로 승격된 후 꾸준히 회원수가 증가 되었다. 암학회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계기는  "The Journal of Korea Cancer Research Association" 이라는 제목의 학술지를 발간하면서부터다. 이 때부터 의사중심의 임상적 암 연구에 치중해 오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초적 암연구와 임상적 연구의 균형을 맞춰 국내 암 연구 및 학술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초분야의 회원을 받아들였다. 암학회는 그들과 더불어 기초적 암연구에 관한 연제발표의 장을 마련한 결과 현재 국제적으로 높게 인정받는 수준의 국내 암연구의 발달을 가져왔다.
국제적으로는 1987년 서울에서 제8차 아시아.태평양암학회가 32개국 1,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돼 암학회가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후 2001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공동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고, 2003년에는 아시아 임상종양학회(ACOS)를 서울에서 개최해 우리나라의 발달된 암 치료현황을 소개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대한암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올해도 격년제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암학회(APCC)를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약 20여개국에서 1,500명의 기초 및 임상의사 1,500여명이 참석해 암연구의 최신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폐암학회가 대한암학회의 후원으로 2007년 9월 2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연 이어 대규모의 국제행사를 서울에서 유치하게 된 암학회는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발달된 우리나라 암 치료 수준을 해외에 소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암 학회지를 영문화 해, SCI 공인을 받기위해 위해 노력중이다.  대한암학회는 지난 달에 개최된 춘계 학술대회에서도 약 1,0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암연구의 현재 및 미래에 대해 활발한 토의를 벌였다.


이처럼 최근 학회 참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회원수도 1,200여명에 달해 학회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박재갑 이사장의 분명한 목표와 방영주 상임이사 겸 편집위원장, 허대석 이사(서울대 교수)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학술대회는 허대석 교수가 맡고 있으며 학술지는 방영주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사진과 학회 임원들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회원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학회발전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암학회의 학술교류 또한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APFOCC (Asian Pacific Federation of Organizations for Cancer Research & Control)에 가입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격년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호발하는 암종에 대한 기초연구와 함께 임상연구에 대한 최신지견을 나누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유방암학회와 2002년 추계심포지엄을 공동개최했다. 그밖에 대한암학회는 국제적 암치료 관련 심포지움을 주관해  왔고 암 관련 타 학회와 연계해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재갑 이사장은 “대한암학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타 학회와 마찬가지로 매우 적은 규모”라며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학술지 발간과 학술대회 개최시 보조금을 일부 지원해 주고 있으나, 암학회의 사업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고 아쉬워했다. 박 이사장은 또“정부에서 공공서비스를 하는 암학회에 지원액을 좀 더 증액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 놓았다.


학회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박 이사장은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암과 관련된  기초 분야의 연구의 성과가 실제 의료기관에서 암환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분야와의 교류와 협력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암학회 회원이나 논문발표 등에 기초 연구자들의 참여가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물론 우리나라의 암연구자의 기반이 아직 취약한 점은 있지만 더 많은 기초연구자들이 참여해 암연구의 기초분야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암학회지가 SCI의 인증을 받는 국제화가 필요하며, 이러한 점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잖은 기여가 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학회를 책임진 선장으로서 박 이사장은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학회의 상임이사회를 두 달 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형식상이 아닌 실제적으로 일 하는 상임이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을 꼽았다. 이사진은 영문으로 국제적인 논문을 발표한 분들로 개편해 열심히 암 연구에 매진토록 돕고 있으며 암학회지 내용의 충실화와 향상을 도모했다. 또 주요한 안건은 전자메일을 통해 전 상임이사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취합, 결정하는 등 정보의 공유와 참여를 이뤄냈다. 그 결과 암학회 운영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하는데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박재갑 이사장은 아쉬운 점으로 “아직 서로 다른 암 연구, 치료 분야들의 상호 교류가 흡족하지 못해 앞으로 이를 활성화 시키고 국내 암연구가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재갑 이사장은 끝으로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학회가 학술단체인 만큼 암 학회지를 빠른 시일 내에 SCI에 등재되는 국제적인 학술지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1980년부터 지금까지 25년 이상 암과 전쟁을 해오며 암 퇴치에 힘써 온 박 이사장은 특히, 폐암에 대한 계도 및 금연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제18회 세계금연의 날 행사에서 WHO 유공자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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