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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 발전 국민보건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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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8:50:31

박정한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임상의학보다 효율적인 질병관리 가능
국가 정책적으로 전문의 육성 필요한 때


최근 우리나라는 저 출산과 사상 유례 없는 노인인구의 증가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1985년에 68.0세이던 평균수명이 90년에는 71.3세로 높아졌고 2000년에는 74.3세에 이어 올해 평균수명은 77.7세로 또 올라갔다. 이 수치는 남자 평균수명 74.4세, 여자 81.2세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지난 30년동안 19세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평균수명보다 13년가량 짧은 64.3세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균 10년 이상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셈이다.


또 어린이들의 체격은 커지고 있으나 과영양,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사회적 특성과 국민건강문제의 변화는 예방의학 분야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예방의학을 통해 인간의 수명연장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의학이란 무엇이고 학회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대한예방의학회 박정한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정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대한예방의학회의 역할과 성과는
대한예방의학회는 1948년 5월 28일에 설립돼 56년의 역사를 가지고 활동회원 수가 500명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학회 중 하나로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 학술대회와 2차례의 동계 및 하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문발전을 도모하고, 국가보건의료정책 발전이나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문제제기와 대안제시를 한다.


본 학회의 공식학술지인 예방의학회지를 연4회 발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대한의학학술지 편집인협의회에서 주관한 학술지 평가에서 본 학회지가 우수학술지로 판정돼 KoreaMed 등재가 결정됐다. 현재는 예방의학회지의 PubMed 및 SCI 등재를 준비 중인데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2006년부터는 연6회 발간할 계획이다.
 
예방의학 후진 양성을 위해서는 1997년 이래 학회지에 우수 논문을 게재한 예방의학 전공의에게 매년 ‘벽은 이성관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고, 2004년에는 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의학 예비연구자 학술논문상’을 제정하여 논문발표회와 함께 시상을 시작했다.


학회 차원의 집필 활동으로서 2000년에는 ‘건강통계자료 수집 및 측정의 표준화’를 발간했으며, 2004년에는 예방의학 관련 교수 99명이 참여해 기존 교과서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예방의학’을 내놓았다.
그 외에도 2001년에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의뢰받아 고엽제 역학조사의 과학성 평가와 2003년에는 대구지하철사고 대책에 참여하는 등 국가적 주요 문제해결에 참여했다.


- 국내외 교류 현황은
예방의학 분야의 선진지식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학술대회에 외국 학자를 초청하고 있다. 최근에 초청한 학자로서 토론토 대학의 Dr. Carles Muntaner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정치 및 복지정책 요인),  북경의대의 Dr. You-Lin Qiao(암예방을 위한 영양 요법), 일본 Aichi 보건과학센타의 Dr. Suketami Tominagar(일본의 암 통제를 위한 전략 및 전망), 세계보건기구의 Dr. Alexander Kalache(노령과 건강), 워싱톤 대학의 Dr. John Potter(암과 유전학), 미국 NCI의 Dr. Aaron Blair(직업성 암) 등이 있다. 학회에 초정되는 외국 학자들은 본 학회 회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적으로도 본 학회 회원들이 대규모의 다학제간 연구사업, 정부기관과 공동연구와 보건사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 예방의학의 중요성은
의학을 기초와 임상 의학으로 분류할 때 임상의학이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두고, 기초의학은 임상의학의 발전을 위한 기초학문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예방의학을 기초의학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예방의학은 다른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과는 상당히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즉, 학문의 대상이 개인이 아닌 인구집단인 경우가 많고, 연구내용도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 방법보다는 질병발생에 관여하는 요인의 파악을 통한 예방책의 도출 및 효과적인 질병 관리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 예방의학의 범주와 치료제 또는 치료방법은
예방의학은 질병의 원인과 자연사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보건관리학, 환경과 관련된 의학적 문제를 다루는 환경의학 등 크게 3분야의 학문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최근에 각 학문 분야간의 구분이 허물어지는 경향과 함께 예방의학도 전공분야간의 구분이 불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예방의학은 개인에 대한 치료보다는 보건정책이나 보건사업, 보건교육 등을 통하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질병예방 및 관리를 함으로써 임상의학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 학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대한예방의학회는 다른 학회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총연합회, 학술진흥재단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한의학회, 한국의학원 등의 민간기관으로부터도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예방의학회는 학문의 특성상 기업체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학회 운영은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으로부터의 지원액은 전체 학회 운영비의 극히 일부를 충당할 뿐이다.


- 학회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예방의학은 전술한 바와 같이 그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며 국민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필수적인 학문분야이다.
따라서 국가 정책적으로 예방의학 전문의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 및 산하기관에서의 예방의학 전문의 활용을 대폭 확대하고 자격과 능력에 상응한 적정대우를 할 때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박정한 이사장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학회 수장으로서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학회를 맡아온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최근에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연구과제가 크게 늘었으나 전공의 지원자가 급감함에 따라 교수의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학회업무를 맡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해당교실에 많은 희생이 발생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예방의학회의 발전이 곧 우리나라 국민보건의 향상과 직결된다는 신념으로 앞으로 최선을 다해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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