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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그녀의 손… 중앙청 완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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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상대 기자
  • 작성일 : 2007-02-27 21:28:46

<155>  딱한번 부탁 (下)


가끔씩 탁자 밑에 숨겨진 오형제 대군이 호시탐탐 중앙청 공격을 위해 틈새를 노리고 있었다. 정면으로 돌격도 해봤다가 주머니 요새를 통해 좌측 공격도 해봤다가 김여사의 손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런 짓거리를 보고 있자니 나도 한심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술이나 마시지 장부장의 행동거지를 살피고 훔쳐보고  하는 것이 한편으론 우습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술이야기 제조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벼.


김여사가 화장실을 가는 사이 나는  잽싸게 장부장에게 다가가 “야! 임마 복권 당첨됐으면 빨리 빨리 결정을 해야지”라며 다그쳤다. 물 올랐을 때 결정해야지 김 빠진뒤에 혓바닥 들이대면 꼭 허탕치게 마련이다.
노래를 몇곡씩 했을 즈음 이쪽 저쪽에서 나사 풀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자들도 화끈했다. 약간씩 오버하는 행동도 스스럼 없이 받아 들였다. 하기사 나이 40의 아지매들이 뺀다고 누가 알아 주겠는가(광수 생각).  


그 순간 내 레이더에 정확하게 김여사의 가냘픈 손이 장부장의 중앙청을 완전 장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마치 그 황홀함을 가슴으로 느끼기라도 하듯 장부장은 지긋이 눈을 감고는 궁뎅이를 실룩이고 있었다.
사실 장부장과 같이 사우나를 여러번 가봤지만 중앙청에 세워놓은 깃대만큼은 남자들도 부러워 할 정도였다.


평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가 우리들 뛰어  놀 때 수준이니 변강쇠 형님이 봤으면 후계자 삼았을지도 모른다.
역시 남자는 거시기가  장대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중앙청을 기습 점거한 김여사는 꼼짝도 않고 장부장에 달라붙어 고호선생의 침실속나부를 그리고 있는듯 했다.
순간 모 협회에 근무하는 전부장이 벌떡 일어서더니 “여러분 우리 나가서 얼큰한 국물에 속 좀 푸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며 장부장의 로맨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참하는 군사들이 많은지라 일행은 근처 올갱이 해장국집으로 이동했다.


올갱이 국에 소주 몇병을 비우는 사이에도 김여사의 애원은 계속됐다. 한술더떠 다른 파트너들까지 슬슬 바람을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짝 약을 올려 놓은 장부장이 새벽 1시가 넘어가자 집에 계신 마나님 걱정이  됐던지 꽁지를 슬슬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방금 전 실력은 다 어디가고 출근을 핑계로 다된 밥에 코 빠트릴 위기로 돌변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다 된밥 분위기 망칠 것 같아 선수를 쳤다. “야! 장부장 잠깐 나좀보자”며 밖으로 끌고 나왔다.


“죽이되건 밥이되건 빨리 여기서 나가라. 여자 약 많이 올리면 죄 받어 임마.”
“알았어, 일단 들어가자 말자 나갈테니 뒷마무리 잘하고 와.” 방으로 들어간 장부장이 김여사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결론이 어떻게 됐냐구요.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날 새벽 둘중 한사람은 죽었겠지유. 아무리 술이야기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기까지 따라가서 확인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설령 사건이 벌어졌다해도 그 놈이 제대로 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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