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공여자 복강경·로봇 수술, 단계별 국제 표준 첫 합의

혈관·담관 분리부터 간 적출·통증 관리까지 6개 영역·35개 항목 정리

김아름 기자 2026.10.29 11:04:17

생체 간이식 공여자에게 시행하는 복강경·로봇 수술의 단계별 기법과 주의사항을 담은 첫 국제 합의문이 마련됐다. 수술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최소 침습 간 공여자 수술의 안전한 도입과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김종만 교수와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이광웅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은 국제생존자간이식학회(iLDLT)와 국제복강경간학회(ILLS)가 공동 추진한 국제 합의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HepatoBiliary Surgery and Nutrition(HBSN) 최근호에 게재됐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를 절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복강경이나 로봇을 활용한 최소 침습 수술은 개복 수술보다 통증과 흉터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여자에게 남길 간과 이식할 간 모두 혈관과 담관을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수술 숙련도가 요구된다. 기존 국제 합의문은 주로 공여자와 의료기관의 선정 기준, 수술 성적 등에 초점을 맞춰 실제 수술 단계별 기법에 대한 지침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두 국제학회는 관련 임상 경험과 문헌을 종합해 의료진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술 기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합의문 마련에는 12개국 전문가 36명이 참여했다. 2025년 7월 온라인 첫 회의를 시작으로 논의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7차 국제생존자간이식학회 세계 학술대회에서 토론과 현장 투표를 거쳤다. 이후 국제 전문가 10명의 별도 검증을 통해 합의 수준을 확인했다.

이번 합의문은 총 6개 핵심 영역, 3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수술 자세와 기구 삽입 위치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담관 분리 ▲간 조직 절제 ▲담관 절단 ▲혈관 절단과 기증할 간의 적출 ▲마취와 통증 관리 등이다.

수술 준비부터 간 절제와 적출, 환자 관리까지 실제 수술 과정 전반을 다뤄 최소 침습 간 공여자 수술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려는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참고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종만 교수는 "이번 합의문은 최소 침습 공여자 간 절제술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간이식팀과 외과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제 수술 방법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기관 연구를 통해 수술 경험을 공유하고, 최소 침습 수술이 안전하게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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