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권고 결핵 6개월 요법, 국내 임상서 효과·안전성 확인

퀴놀론 포함군 치료 후 12개월 무재발 비율 70.9%…미포함군과 유사

김아름 기자 2026.10.28 10:50:35

(왼쪽부터)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이종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퀴놀론계 항생제 포함 6개월 치료 요법이 국내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 환자에서도 기존 대안 요법과 유사한 치료 성적과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팀은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WHO 권고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전향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1저자는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다.

이소니아지드는 리팜피신과 함께 결핵 표준치료에 사용되는 핵심 약제다. 하지만 이 약제에 내성이 생기면 일반적인 1차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결핵은 다제내성 결핵과는 구분되지만, 치료 전략을 적절히 선택하고 다른 약제에 대한 내성 발생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WHO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결핵 환자에게 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진아마이드에 퀴놀론계 항생제인 레보플록사신 또는 목시플록사신을 추가한 6개월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국내 진료 환경에서 이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전향적으로 평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민간·공공 협력 국가결핵관리사업에 참여한 15개 병원에서 성인 폐결핵 환자 2,871명을 전향적으로 관찰했다. 이 가운데 약제감수성검사에서 이소니아지드에만 내성이 확인된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환자 중 55명(55.6%)은 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진아마이드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추가한 6개월 요법을 받았다. 나머지 44명(44.4%)은 퀴놀론계 항생제를 포함하지 않은 요법으로 치료받았다.

분석 결과, 치료 완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하지 않은 비율은 퀴놀론 포함군에서 70.9%, 미포함군에서 72.7%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여러 변수를 보정한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중증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25.3%에서 발생했다. 퀴놀론 포함군은 29.1%, 미포함군은 20.5%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번 연구는 WHO 권고 6개월 요법이 국내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기존 대안 요법과 유사한 치료 성적과 안전성을 보인다는 전향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여러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모집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치료 결과를 평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치료 요법이 무작위로 배정되지 않은 관찰연구이며, 분석 대상 환자 수도 99명으로 제한적이다. 따라서 두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동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민진수 교수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은 가장 흔한 약제내성 결핵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근거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WHO 권고 6개월 요법이 국내 환자에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환자별 특성과 약제 이상반응을 고려해 적절한 요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결핵 부담은 여전히 주요 보건의료 과제로 남아 있다. 원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결핵 발생률은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신고 결핵환자는 1만7,070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환자 비중도 높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약제내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 &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
- 방광암 수술 전후 병용치료, 재발 위험 낮추고 생존율 높였다
- 흉부 엑스레이로 심장 기능 저하 예측…설명 가능한 AI 개발
- 소아 독감 백신 부족 현실화…"조속한 공급 대책 마련해야"
- WMIT, AI로 K-의료기기 수출길 연다…인허가부터 수출 지원
- 마이허브 '마이링크', 태국 FDA 등록 완료…아세안 공략 속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