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사업(NIP) 소아 인플루엔자 백신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소아청소년 의료현장의 접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가운데 필요한 시기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계 당국의 신속한 공급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는 최근 일선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에서 NIP 소아 독감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당국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경기도 일부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에서는 2주 넘게 NIP 소아 독감 백신이 소진된 상태가 이어졌다. 해당 의료기관들이 보건소에 백신 공급을 요청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절기 중 백신 재분배를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필요한 시점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백신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회는 지난 9월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학령기 어린이 환자도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접종이 가장 시급한 시기에 백신이 없어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 당국은 의료현장의 백신 부족 실태를 조사하고 공급 대책을 하루라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신 배분 방식과 수급관리 체계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최용재 회장은 "NIP 소아 독감 백신은 접종 시작 단계부터 합리적으로 배분돼야 하지만, 매년 백신이 남는 의료기관과 부족한 의료기관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는 각 병원의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수급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간 백신 재분배를 원활하게 할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콜드체인(저온 유통)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면 이미 병원에 보관 중인 백신이라도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백신을 제공하는 의료기관과 받는 의료기관 모두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부족으로 소아 독감 예방접종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관계 당국이 현장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의료기관별 재고를 고려한 합리적인 배분과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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