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형 당뇨병 환자, 저혈당 늘지않고 혈당 개선 가능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등 다기관 연구팀, 1028명 분석

김아름 기자 2026.10.14 09:57:33

65세 이상 고령의 1형 당뇨병 환자도 저혈당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나 만성콩팥병 유무만으로 혈당 관리 목표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개인별 혈당 양상과 인슐린 분비 기능, 대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규리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희 교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김서현 박사 공동 연구팀은 국내 3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1형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IF 22.6)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성인 1형 당뇨병 환자 1028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반복적인 연속혈당측정 자료가 확보된 600명의 기록 3441건을 활용해 최대 3년간 혈당 변화를 추적했다. 자료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수집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와 만성콩팥병 환자,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 과체중·비만 환자, 중성지방·혈당 기반 인슐린저항성 지수(TyG 지수)가 높은 환자 등으로 나눠 장기 혈당 변화를 비교했다.

연속혈당측정에서 혈당이 70~180mg/dL 범위에 머문 시간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으로 정의하고, 70mg/dL 미만은 저혈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65세 이상 고령 환자와 만성콩팥병 환자는 추적 기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이 개선됐으며, 저혈당 시간은 증가하지 않았다. 고령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혈당 관리를 보수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실제 혈당 변화를 살펴 치료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혈당 관리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공복 C-펩타이드가 0.24ng/mL 미만인 환자는 그 이상인 환자보다 저혈당과 혈당 변동이 컸다. 장기 추적에서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의 개선 폭이 작았고, 저혈당 시간 감소 역시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잔존 베타세포 기능이 평균 혈당뿐 아니라 고혈당과 저혈당, 혈당 변동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혈당 안정성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과체중·비만과 인슐린저항성도 혈당 관리의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3 이상인 환자의 마지막 검사에서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은 61.3%로, BMI 23 미만 환자의 65.6%보다 낮았다.

TyG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추적 기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이 더 크게 개선됐지만, 마지막 검사에서도 해당 시간은 56.7%에 그쳤다. 이는 가장 낮은 집단의 65.8%보다 낮은 수준이다. 1형 당뇨병에서도 인슐린저항성과 관련된 대사적 부담이 장기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같은 위험군에 속하더라도 개인별 혈당 양상은 달랐다. 고령이나 만성콩팥병, 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 가운데서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이 양호하고 저혈당이 적은 경우가 있었지만, 고혈당과 저혈당이 함께 나타나거나 혈당 변동이 큰 환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목표를 고령이나 만성콩팥병 같은 하나의 임상적 범주만으로 일률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연속혈당측정에서 나타나는 개인별 혈당 양상과 장기 변화, 잔존 베타세포 기능 및 대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목표를 개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의 실제 임상자료를 활용해 1형 당뇨병 환자의 최대 3년간 혈당 변화와 개인 간 차이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PACEN)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과제번호 RS-2024-00399025).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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