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의 중심이 '절개'에서 '내시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이 척추내시경수술을 본격 도입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간 수술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척추수술에서 내시경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서 59%로 크게 증가했다.
과거 허리디스크를 중심으로 활용되던 척추내시경수술은 최근 목디스크와 경추 협착증은 물론 일부 척추 유합술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척추수술의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서도 척추질환 진료인원은 2020년 891만2158명에서 2024년 972만3544명으로 9.1% 증가했다.
기존 척추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근육을 박리해 수술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특히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으로 나사못 고정 등이 필요한 유합술은 충분한 수술 공간을 확보해야 해 수술 범위가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병변에 접근한다. 확대된 시야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나 두꺼워진 인대, 뼈 등을 직접 확인하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절개와 조직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술 후 통증이나 회복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동힘찬병원의 변화도 뚜렷했다. 2015년 전체 척추수술 889건 가운데 내시경수술은 22건으로 2.5%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전체 687건 중 405건으로 59%를 차지했다. 수술 건수는 약 18.4배 늘었고 전체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5%포인트 높아졌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의무원장은 "내시경수술의 증가 추세는 척추 질환의 치료 방식이 최소침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후관절과 근육·인대 등 척추 안정성에 관여하는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내시경수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척추내시경은 크게 하나의 통로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함께 삽입하는 단방향 방식과,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각각 다른 통로로 들어가는 양방향 방식으로 나뉜다. 병변의 위치와 범위, 질환의 특성에 따라 수술법을 선택한다.
목동힘찬병원이 2015~2025년 척추내시경수술 337건을 무작위로 분석한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82.7분, 평균 재원기간은 4.1일이었다. 단방향 내시경 206건은 평균 수술시간 74.6분, 재원기간 3.3일이었으며 양방향 내시경 131건은 각각 95.5분, 5.4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절개 방식의 척추유합술과 인공디스크치환술 200건에서는 평균 수술시간 120.2분, 평균 재원기간 8.9일로 집계됐다.
다만 두 수술군은 적용 질환과 중증도, 수술 범위가 달라 단순 수치만으로 술식 간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다. 적응증에 맞는 환자에게 내시경수술을 적용할 경우 수술 및 입원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내시경수술의 적용 부위가 허리에서 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석 대상 337건 중 경추 내시경수술은 46건이었다. 평균 수술시간은 78.4분, 재원기간은 4.2일로 나타났다. 요추 내시경수술 291건의 평균 수술시간 83.4분, 재원기간 4.1일과 비교하면 수술시간은 5분가량 짧았고 재원기간은 비슷했다.
경추 내시경수술은 목디스크나 경추 추간공협착증 등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병변에 작은 절개로 접근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고, 척추를 고정할 필요 없이 신경 압박만 제거할 수 있는 환자라면 목의 움직임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경추에는 척수와 신경근, 혈관 등이 밀집해 있어 요추보다 더욱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정확한 영상진단과 수술계획,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한 이유다.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김경준 센터장은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에 주로 적용되던 척추내시경수술이 최근 경추 추간판탈출증, 경추 추간공협착증 및 척추관협착증까지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과거에는 절개수술이 주로 시행됐던 척추 유합술에도 내시경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척추내시경수술이 모든 척추질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병변의 위치와 신경 압박 범위뿐 아니라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명절 이후 장거리 이동이나 운전, 벌초 등으로 허리와 목 통증이 심해졌다면 단순한 근육통인지 기존 척추질환이 악화된 것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팔의 저림과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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