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전국 113명 고작… 80% 서울 쏠림에 지방 의료 '절멸'

6개 시·도 전공의 '0명' 붕괴, 수련병원 85% 충원율 0% 기록

홍유식 기자 2026.09.29 10:59:25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가 불과 110여 명에 그친 가운데, 이마저도 10명 중 8명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의 소아 의료 인프라가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수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9월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실인원은 총 113명(1년차 35명, 2년차 33명, 3년차 35명, 4년차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임용대상자(593명)와 비교해 불과 5년 만에 81.0%(480명)가 증발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의 심각한 인력 양극화로 인해 지역 필수의료망은 완전히 무너졌다. 전체 재직 전공의 113명 중 78.8%에 달하는 89명이 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경기도는 2명에 그쳤으며, 부산·광주·대전 각 4명, 대구 3명, 울산·제주 각 2명, 충남·충북·전북은 각 1명에 머물렀다.

강원, 경북, 경남, 전남, 세종 등 5개 광역 시·도와 1개 특별자치시 등 총 6개 지자체는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0명'인 전공의 절멸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 같은 인력난은 지난 2024년 의료공백 국면 당시 전체 임용대상자 236명 중 82.2%(194명)가 집단 사직하면서 한층 가속화됐다. 이후 실시된 2025년도 수련병원별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 결과에서도 전국 61개 수련병원 중 85.0%에 해당하는 52개 병원이 단 한 명의 신규 전공의도 충원하지 못하는 '충원율 0%'의 참사를 기록했다.

경북대, 부산대, 양산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조차 1년차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신규 수급은 서울아산병원(10명), 서울대병원(8명), 삼성서울병원(2명) 등 수도권 대형 상급종합병원에 극단적으로 편중됐다.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관리 체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소병훈 의원실이 소아 세부분과 전임의 지원 및 배출 현황을 요구했으나, 복지부는 "세부분과 전문의는 대한의학회에서 운영하는 민간자격 제도로, 병원별 채용 현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해 국가 필수보건의료의 핵심 축인 소아 세부 전문인력 관리에서 손을 놓고 있음을 자인했다.

소병훈 의원은 "전국에 남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13명에 불과하고 수련병원의 85%가 신규 전공의를 받지 못하는 사태는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의 붕괴를 넘어선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직무유기를 집중 추궁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 지원과 세부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직접적 재정 투입 등 실효성 있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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