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보건의약단체, 차지호 WHO 사무총장 후보 지지

의협·치협·한의협·약사회·간협 공동성명…"현장·연구·정책 아우른 경험 갖춘 적임자"

김아름 기자 2026.08.27 14:34:58

국내 5개 보건의약단체가 차지호 국회의원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후보 지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역량을 세계와 나누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해야 할 때"라며 정부에 차지호 의원을 WHO 사무총장 후보로 조속히 지명할 것을 촉구했다.

5개 단체는 "대한민국의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왔다"며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긴밀히 협력하며 보건의료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를 비롯한 국제적 보건 위기 상황에서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에도 힘을 보태왔다며, 이제는 한국 보건의료가 세계 보건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세계 보건에 기여해야 할 책임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과거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이제는 보건의료 경험과 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국가로 성장했고,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보건의료 시스템과 의료인의 역량 역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감염병과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보건의료 현안은 개별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국제적 공조를 이끌 WH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 단체는 "감염병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계 어느 곳에서든 보건체계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국경을 넘어 결국 한국에도 미친다"고 밝혔다.

WHO가 최근 재정 악화로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새로운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국제적인 정보 공유와 국가 간 공조를 이끌 WHO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후변화 역시 이미 보건의료 현장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에 따른 응급환자 증가와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 범위 변화, 해수면 상승과 재난으로 인한 이주 등이 모두 건강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에 대해서도 공공성과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 단체는 의료 AI의 발전이 의료기관과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술 도입 여건에 따라 혜택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술 발전의 성과가 일부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국민과 인류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성과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 단체가 차지호 의원을 WHO 사무총장 후보로 지지하는 이유로는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 정책 실행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차 의원은 의사로서 2005년 의과대학 졸업 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근무하며 3년간 약 4000명을 진료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후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함께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지진과 전쟁 등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지역에서 의료 활동과 연구를 이어왔다.

현장 경험을 학문적 근거와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한 연구도 이어갔다. 2010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제이주학 석사를, 2017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인도적 위기 대응을 가르치고 국경없는의사회 지도자 교육 과정도 이끌었다.

2021년부터는 KAIST에서 의료 AI를 연구했으며, 2023년에는 안저 혈관 이미지를 활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7개국의 피해를 조사하는 연구를 이끌었으며 WHO의 근거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다고 5개 단체는 설명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이 발족한 '해수면 상승·보건·정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AI를 공공의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AI 허브(Global AI Hub)를 구축해 유엔 기구와 다자개발은행 등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체를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5개 단체는 "현장에서 시작해 연구로 근거를 만들고 다시 정책으로 옮긴 사람"이라며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 정책 실행력을 두루 갖춘 흔치 않은 인물인 차지호 의원이야말로 WHO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 지지는 단순히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넘어 한국 보건의료인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5개 단체는 진료 현장에서 시작된 보건의료인의 역할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넘어 이제 세계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인 보건의료인이 WHO를 이끄는 것은 후배 보건의료인들에게도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5개 단체는 "국제보건은 일부 전문가만의 별도 분야가 아니라 이미 해오고 있는 일의 범위를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보건의료인 한 사람이 국경의 진료소에서 출발해 세계보건기구를 이끄는 자리에 선다면 말로 하는 설명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능하고 비전 있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인들이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 단체는 정부에 차지호 의원의 조속한 후보 지명을 거듭 촉구했다.

WHO 사무총장 후보는 회원국 정부만이 제안할 수 있으며 후보 제출 마감일이 오는 9월 24일인 만큼, 후보 지명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에 후보자의 비전과 역량을 알리고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부가 차지호 의원을 대한민국의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후보로 조속히 지명해 달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보건을 이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
- 지규열 연세하나병원장, 신경외과병원협의회서 '관리급여' 정책 변화 조명
- 부민병원그룹, 'AI 리더 양성교육'으로 전 부서 AI 활용 역량 강화
- "육아,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선배 아빠들이 직접 찾아갑니다
- "채혈 한 번으로 대장암 잡는다"…AI 혈액검사, 조기진단 가능성 확인
- "잠 안오는게 아니라 다리 문제?"…밤마다 근질거린다면 하지불안증후군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