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마다 잇몸서 피가 난다면…'치주질환 신호'일 수 있어

출혈 피하려고 양치 소홀히 하면 오히려 염증 악화…치태·치석 관리 중요

김아름 기자 2026.08.25 10:00:16

대전 시카고치과의원 정용규 대표원장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반복적으로 출혈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칫솔질을 세게 해서 생긴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생기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잇몸 출혈과 함께 붓기나 발적, 구취 등이 동반된다면 치주질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잇몸은 일반적인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만으로 쉽게 피가 나지 않는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확장되고 잇몸 조직이 약해지면서 칫솔이 닿는 정도의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잇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치태와 치석이다. 치아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면 치태가 형성되고,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면 치석으로 굳어진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치주질환에 해당하는 치은염은 염증이 주로 잇몸에 국한된 상태다. 이 단계에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치태·치석 관리 등을 통해 잇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잇몸뼈까지 영향을 받는 치주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잇몸이 내려앉거나 치아가 흔들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치아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전 시카고치과의원 정용규 대표원장은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해서 출혈을 피하기 위해 해당 부위를 제대로 닦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오히려 잇몸 염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잇몸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몸 건강을 관리하려면 칫솔질을 할 때 치아 표면뿐 아니라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경계 부위까지 꼼꼼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에 자극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닦기보다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아 사이처럼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 사이에 남은 치태를 제거해 잇몸 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치석이 많이 쌓였다면 집에서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경우에는 치과에서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고 현재 잇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케일링 후에는 일시적으로 잇몸 출혈이나 치아 시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치석에 가려져 있던 치아와 잇몸 부위가 드러나면서 일시적으로 민감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된다.

정용규 대표원장은 "잇몸 건강은 출혈이나 통증이 심해진 뒤 치료하기보다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강검진을 통해 잇몸의 염증 여부와 치주낭 상태, 치석 축적 정도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은 가볍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잇몸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잇몸이 붓거나 빨갛게 변하고 구취가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치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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