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엑스레이 정상인데 어깨·손목 아프다면? 힘줄·인대 손상 가능성… 초기 진단·재활 필요

정관모 기자 2026.08.20 15:57:47

교통사고를 겪은 뒤 목이나 허리뿐만 아니라 어깨와 손목까지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었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가 아프거나, 손목을 돌리고 물건을 잡을 때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사고 당시 긴장으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상으로 돌아온 뒤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인데, 문제는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골절이 발견되지 않으면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충격 순간 핸들을 강하게 잡거나 팔로 몸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주변 연부조직에 큰 부하가 전달될 수 있다. 어깨 회전근개나 손목 인대·힘줄에 미세 손상이 집중되면서 움직임 제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양재퍼스트정형외과 박준영 원장은 "교통사고 후 어깨와 손목 통증은 눈에 보이는 골절이 없더라도 힘줄과 인대, 관절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사고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특정 동작에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보다 손상 부위를 면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증과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시간 영상으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해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이후 관절 움직임을 살펴보며 재활을 병행한다. 다만 주사치료 적용 여부는 손상 정도와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급성 통증이 조절된 이후에는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 과정이 필수적이다. 어깨는 굳어진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한 뒤 주변 근육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손목은 전완부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회복해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사고 전 활동량으로 돌아가기보다 운동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준영 원장은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평소처럼 어깨와 손목을 사용하는 것은 회복을 늦출 수 있다"며 "초기에는 손상 조직의 염증을 조절하고, 이후 관절 가동 범위와 근력을 단계적으로 회복해야 장기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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