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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수술 선진국 수준, 제도는 불합리 많아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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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치선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9:06:42

대한외과학회 최용만 회장


의료전달체계 바로잡아야 학회발전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 급선무



최용만 대한외과학회 회장(이화여대 의대 교수)을 이대 동대문병원 진료실에서 만났다. 외래를 보느라 바쁜 가운데 인터뷰가 이뤄졌다. 개인적 인터뷰가 아닌 대한외과학회를 소개하는 일이라 쾌히 응했다고 한다. 25일 32년간 재직해 온 이화여대 의대에서 정년퇴임을 한다는 최 회장의 모습은 단아한 학자의 모습이었다. 교수와 의사로서 외길을 걸어온 최 회장은 퇴임 후에도 몇 번의 진료를 더 볼 계획이다. 이처럼 왕성한 의욕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최 회장을 통해 1947년 설립된 대한외과학회에 대해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5천여 명의 회원 둔 60여년 전통의 학회
한외과학회는 지난 1947년 조선외과학회로 출발해 1948년 대한외과학회로 개명한 이후 지난 58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계 특히 외과 계 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의학회 산하에 있는 외과 분야의 각 학회들은 대부분 대한외과학회에서 분과돼 나갔으며 특히, 한국 전쟁 중에는 군진 의학회를 설립해 혈관, 뇌, 외상 및 감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 및 집중 치료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의 외과학 발전을 이룩하게 됐다. 대한 외과학회에서 각각의 전문적 학문 발전을 위해 분가한 각 전문학회들을 보면 마취과를 필두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및 흉부외과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외과내의 각 장기별로 전문적인 연구와 치료를 위해 9개의 전문 분과학회 (한국 간담췌외과학회, 대한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대한 유방암학회, 대한 위암학회, 대한 혈관외과학회, 대한 소아외과학회, 대한 이식학회, 대한 대장항문병학회, 대한 내분비외과학회)와 외과질환에 대한 적절한 항암 치료의 연구를 위한 임상 종양 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연 2회 전국 학술대회 개최, 국제외과학회와 교류
대한외과학회는 창립이후부터 매년 학술 대회를 시행했으며 1975년부터는 춘게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후부터는 매년 2회의 전국 규모 학술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이 학술 대회기간에는 국내외의 외과뿐 아니라 타과의 저명한 석학들을 초청해 초청강연을 함으로써 최신의 국내외 연구 동향과 최고의 치료 방침 등을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외과학회 및 미국 외과학회 등의 유수한 해외 외과학회들과의 교류를 통해 최신 지견의 습득 뿐 아니라 회원들의 국제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 외과계 의료의 본산
대한외과학회는 역사적으로 평가하거나 현재의 입지를 보아도 대한민국 모든 외과대학 및 병원의 외과계통 의사들의 고향과 다름없는 학회다. 외과 계 거의 모든 학술단체가 대한외과학회를 모체로 해 탄생했고 이후 각각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 외과 의료의 임상적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연구 현황 역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대한외과학회는 한마디로 한국 외과계 의료의 본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암의 외과절제의 표준 치료법 구축
대한외과학회는 회원들이 각각 임상 활동이나 연구를 통해 얻은 학술적 결과를 매년 2회의 학술 대회에서 발표하고 건전한 토론과 비평을 통해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질환들 특히 간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에 대한 외과절제에 대한 표준치료법을 구축했다. 그리고 수술 후 항암 치료도 현재 내과 의사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 뿐 아니라 수술 치료가 필요한 모든 고형암의 표준 항암제 치료를 위해 임상종양 연구회를 발족시켜 표준 치료법을 만들고 있다. 또한 암협회를 포함한 각종 유관학회들과 협력해 국민 건강 계몽 활동을 통한 각종 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쓰고 있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수술기법인 복강경 수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부응해 수술이 필요한 질환의 상당 부분을 복강경 수술로 변환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학회운영 회비와 참가비로 충당    
순수학술단체로서 학회의 제반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와 학술대회 참가비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은 학회 활동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부분인데 한국 학술진흥재단에서 매년 약 500만원의 학술지 발행 지원과 1,000만원 정도의 학술대회 지원금을 받고 있다.


의료전달체계의 수정 보완 및 보험수가 현실화 절실
대한외과학회는 순수 학술 단체인 만큼 외과의료의 수준과 외과 의학자의 능력배양을 위한 모임이 되고자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의 의료 풍토가 진료중심으로 너무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순수 의학자의 양성을 위한 토양이 준비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회는 의학자의 발전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고자 하지만 비용이나 국가 시스템의 부족으로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 학회에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또 현재 많은 외과 개원의사들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외과 개원의들이 현재의 의료보험 체제에서는 도저히 중등도 이상의 난이도를 가진 외과 수술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들은 즉시 학회의 부실화로 이어진다. 기초 토양이 부실한 가운데 건강하고 우람한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외과 개업의들이 힘든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외과 진료의 앞날도 불 보듯 뻔하게 부실해지고 말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원외과의사들도 적절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현재의 의료전달체계의 수정 보완 및 외과진료 부분에 있어서 너무 박하게 산정돼 있는 의료 보험수가의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과세부전문분야 학회와 공동노력
외과세부전문분야 학회와의 공동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서로 보완 화합해 외과학회의 발전을 도모키로 의견을 모으는데 힘썼다. 또한 세부전문분야 인정의 제도와 학문발전을 위해 학회가 최선을 다한 점 등은 회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지만 아직도 개원가의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 의료보험제도하에서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 한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용만 회장은 퇴임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외과수술은 선진국수준이지만 의료보험 제도상의 문제점이 많아 개원 의들이 외과수술을 하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잘못된 보험제도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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