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 강화와 통일 대비해 토대 마련
질병잡는 히포크라테스 ‘인체의 화학공장’ 간의 날 지정...간질환 타도 선봉장 역할 할 것 하루의 대부분을 ‘침묵의 장기’ 간에 대한 연구와 간 질환 치료를 위해 매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간학회 회원들이다. 간학회는 우리나라 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한다는 간암을 비롯해 간 경변 등 모든 간, 담도질환을 진료하고, 연구하는 내과, 외과, 방사선과, 병리학 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 회장은 “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간에서는 담즙(소화액)을 비롯 우리 몸에서 필요한 수천가지의 물질과 효소를 생산한다”며 “간은 또 체내 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독물질의 제독(除毒)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장내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대로 두면 뇌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이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꿔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간이다. 또 알콜이나 약물 등의 독성도 간에서 제거돼 인체를 순환하게 된다. 간 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쿠퍼세포’는 우리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각종 병균, 이물질 등을 끌어들여 잡아먹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제 역할을 다한 호르몬이나 영양소, 혈액 찌꺼기 등 인체에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간이 담당한다. 이처럼 간은 인체의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 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간은 엄살을 부리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우직스레 일만 한다. 간은 70%이상 문제가 생겨야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만큼 미련하다. 간의 질환 대부분은 간경화나 간암인데 원인은 90% 이상 간염 때문이다. 따라서 간경화나 간암은 간염을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서 회장은 지적했다. 간학회의 역할과 성과 대한간학회는 창립 후 최근 5년간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발전이 있었다. 특히 간 학회 회원수가 정회원 207에서 305명으로 일반회원이 63명에서 327명으로 증가했으며, 젊은 회원의 학회활동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 회장은 계속해서 학회의 역할에 대해 회원의 학술활동 지원 강화와 우수논문 시상, 후진양성 등을 꼽았다. 현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지원으로 매년 3명의 젊은 간연구자들에게 해외 연수와 장려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SCI에 등재된 우수 논문 2편에 대해 간염학술상을 시상해왔다. 그리고 학회에서는 회원들의 논문을 선별해 최우수, 우수논문상, 간산학술상, 우수 초록 발표상 등으로 우수 연구 논문 발표를 격려하는 일도 하고 있다. 회원들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한 간학회는 2000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해 전국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간 질환 공개강좌를 열고, 간질환 퇴치 음악회, 걷기대회 등을 통해 간 질환의 대국민 홍보와 교육 활동을 했다. 그 밖의 성과에 대해서 서동진 회장은 “간에 대한 희귀질환(자가 면역성 간염, 원발성 담도성 간경변증, 윌슨씨 병)연구 및 역학조사를 위한 소위원회를 만들고 활동도 지원하며, 매년 4회 발간하는 간학회지는 2002년 Index medicus에 등재되었고 2004년에는 Pub Med 에 “Korean J Hepatol" 로 발표돼 국제적으로 인용이 가능케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간학회가 주최한 국내외 행사로는 제1회 국제 간 심포지엄을 간염의 항바이러스 치료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2월 개최했고 2회는 간암을 주제로 올해 9월 26일에 아시아-태평양 소화기병 학회 기간동안 개최할 예정이다. 또 간 경변과 간암의 원인 중 90%이상을 차지하는 B형 및 C형 간염 치료의 guideline을 제정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치료지침을 제공했으며 현재 간경변증 치료 guideline 제정 중에 있다. 서 회장은 2008년에 아시아-태평양 간학회를 국내로 유치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간학회의 중요성에 대해 서동진 회장은 “간 질환을 취급하는 간전문의들의 유일한 학회”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5%가 B형 간염 보유자, 1%가 C형 간염 보유자로 간 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 중 문제 음주를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또 “간경변, 간암이 우리나라 40대 남자 성인의 가장 중요한 사인으로 국민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가적인 계몽, 예방과 치료가 시급한 사항이기때문에 학회는 이러한 간질환을 타도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학회의 활동범주 학회의 발전과 활성화 조건 간학회의 국제교류강화와 통일 대비한 교류확대 준비 하지만 서동진 회장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은 사실상 별로 없다”며 “간 학회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 연합회, 한국학술진흥재단에 가입돼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질환의 중요성에 비해 정부지원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서 회장은 전국규모 연구사업을 충분히 활용치 못한 점을 들며 “연구비 조성이 된다면 앞으로 체계 있는 연구로 우리나라 간 질환 역학의 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끝으로 간학회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간 질환의 연구와 교육에 계속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간학회지가 SCI에 등재돼 국제화가 되도록 노력하며 좀더 많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등 국제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대한간학회가 간염퇴치 사업에 앞장서 ‘간염 없는 세상’에 일조해야 하며 evidence-based 치료 guideline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이비 의료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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