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먹어도 계속되는 기침, '부비동염(축농증)'이 원인일 수 있어

정관모 기자 2026.10.29 13:27:25

                                      새숨이비인후과 유준 원장 (제공=새숨이비인후과)

일교차가 커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철에는 코막힘과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특히 감기약을 복용했음에도 기침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 외에 부비동염(축농증)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은 코 주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며,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이후 부비동의 환기와 점액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코막힘과 콧물, 얼굴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은 코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코와 부비동에서 생성된 분비물이 목 뒤쪽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동반될 경우 목의 이물감이나 잦은 헛기침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밤에 눕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새숨이비인후과 유준 원장은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기관지나 폐의 문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와 부비동의 염증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약을 복용해도 기침이 반복되고 코막힘, 콧물, 목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코막힘, 누런 콧물, 후비루, 후각 저하, 얼굴 부위의 통증이나 압박감 등이 있다. 다만 누런 콧물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세균성 부비동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의 지속 기간과 악화 양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누런 콧물과 코막힘, 얼굴 압박감 등의 증상이 10일 이상 호전되지 않거나, 감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경우에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기침이 지속된다는 사실만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천식이나 역류성 질환 등 다른 원인에 대한 감별도 필요하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증상과 경과를 확인하고 비강 및 비인두 상태를 진찰하며, 필요에 따라 비강 내시경 검사나 영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생리식염수 코세척,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 등의 방법을 고려하며,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에게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새숨이비인후과에서는 지속적인 코막힘과후비루, 기침 등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살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침약을 반복적으로 복용하기보다는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코와 부비동에 있는지, 다른 호흡기 질환과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숨이비인후과 유준 원장은 "감기 이후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단순히 기침을 억제하는 치료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코막힘이나후비루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 진찰을 통해 비강과 부비동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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