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병원, 위소매절제술 시간 15분 줄였다…'인시투 기법' 효과 입증

김용진 비만수술센터 연구팀, 환자 196명 비교 분석…수술 1년 후 체중 감량 효과는 동등

김아름 기자 2026.10.26 15:56:34

비만수술에 활용되는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의 수술 시간을 평균 15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 기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효과를 입증했다. 수술 과정에서 위 조직을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는 '인시투(in situ·제자리) 기법'을 적용해 수술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비만수술센터 연구팀은 인시투 기법을 적용한 위소매절제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시간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 영문 학술지인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ASTR) 2026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로, 비만과 대사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된다. 수술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단계 중 하나는 위 상부의 접힌 부위인 '히스각(Angle of His)'을 충분히 확인하고 안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이 부위는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위 조직을 과도하게 당기거나 변형할 경우 출혈과 누출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위 조직을 무리하게 견인하지 않고 원래 위치에 가까운 상태에서 절제하는 인시투 기법을 적용했다.

김용진 비만수술센터장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 71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 간 체중과 동반질환 등 조건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SM)을 실시하고, 인시투 기법 적용군 147명과 기존 수술법 적용군 49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인시투 기법 적용군의 평균 수술 시간은 75.9분으로 기존 수술법 적용군의 91.3분보다 15.4분 짧았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P<0.001).

수술 시간이 단축됐지만 수술 1년 후 체중 감량 효과는 두 그룹에서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술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기존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합병증 측면에서도 인시투 기법 적용군에서는 출혈 2건과 누출 1건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수술 시간 단축과 체중 감량 효과 유지뿐 아니라 합병증 발생 양상도 함께 분석했다.

김용진 센터장은 "인시투 기법은 기존 수술법의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수술 시간을 줄여 환자의 마취 부담과 수술 관련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라며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수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정윤아 과장은 "위소매절제술에서 히스각 부위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조직이 변형되면 출혈과 누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단계"라며 "인시투 기법은 조직을 무리하게 당기지 않고 제자리에서 절제하는 방식으로, 평균 15분 이상의 수술 시간 단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시간 단축과 조직 자극 최소화는 환자의 마취 부담과 수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술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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