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號 병원장협의회 내년 출범…"벼랑 끝 중소병원 살려야"

2027년 1월 회장 취임…상대가치 개편·관리급여 확대 속 중소병원 생존 해법 모색

김아름 기자 2026.10.26 15:49:19

대한병원장협의회 차기 회장에 박진규 PMC박병원 이사장이 선출됐다. 박 차기 회장은 2027년 1월부터 3년간 협의회를 이끌며 경영난과 규제 강화,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등으로 위기에 놓인 중소병원의 생존 기반 마련에 나선다.

상대가치 개편에 따른 검사 수가 하락과 관리급여 확대 등 의료정책 변화에 대응해 중소병원의 제도적 역할과 지속 가능한 경영 해법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대한병원장협의회는 지난 25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진규 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와 함께 열린 추계학술대회에는 회원과 병원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중소병원의 위기 극복 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차기 회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감사 선출에서는 강동완 웰니스병원 병원장이 유임됐으며, 김민성 허리나은병원 병원장이 신임 감사로 선출됐다.

이상운 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임기 동안 중소병원의 위상 강화와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과 규제 중심 정책 등으로 중소병원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협의회가 구심점이 돼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차기 집행부가 지속 가능한 중소병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진규 PMC박병원 이사장

이어 박 차기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중소병원의 경영 현실을 짚으며 제도적 돌파구 마련을 강조했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노무·회계·법무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상대가치 개편에 따른 영상·검체검사 수가 하락과 재원 재배분 문제를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CT·MRI·X-ray 등 영상검사와 위탁 검체검사 수가 인하로 발생한 재원이 필수의료와 지방 공공의료 분야로 재배분되는 상황에서 중소병원이 정책적 역할을 확보하고 적절한 보상과 연계되지 못하면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박 차기 회장은 "관리급여 도입 등으로 비급여 진료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소병원이 비급여에 의존해 생존하기는 어렵다"며 "회원들과 함께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병원의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정기총회에 이어 열린 추계학술대회는 '정책 변화의 파도를 타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중소병원 생존 마스터플랜'을 주제로 진행됐다. 제도 변화와 경영난에 대응할 정책·경영·기술적 해법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통합 세션에서는 법무법인 CNE 최청희 변호사가 중소병원 발전을 가로막는 의료법 등 관련 제도의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필수강좌에서는 경기도의료원 이필수 원장이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보건의료관계 법령의 바람직한 제·개정 방안을 다뤘다.

정책 변화에 따른 경영 대응 전략도 논의됐다. 세션 2-A에서는 로체스터병원 서인석 원장이 관리급여 확대에 따른 도수치료·신경성형술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대한의사협회 이봉근 보험이사는 5세대 실손보험 도입과 관리급여에 대한 의료계의 비판적 시각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파주시 사회연대경제협의회 박명준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제도를 활용한 병원 절세 혜택과 실무 적용 방안을 설명했다.

세션 2-B에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임상 분야의 최신 동향이 소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고령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오한진 전 을지대병원 교수는 역노화 분야의 최신 임상을 발표했다. EHLbio 이홍기 대표는 2차 병원의 줄기세포 치료 도입 가이드를 제시하며 대학병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진료·수익 모델을 다뤘다.

오후 세션에서는 중소병원의 구체적인 생존 전략이 이어졌다. 민병원 이성민 부원장은 중소병원에 적합한 로봇수술과 협동로봇 도입 전략 및 수익성을 분석했다. 세무법인 서광 문제준 대표세무사는 2027년 세제개편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박진규 차기 회장도 연자로 나서 포괄 2차 의료기관 제도의 이해와 수가 가산 혜택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200병상 이하 종합병원이 의료전달체계 안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방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병원 운영 효율화 방안도 주목받았다. 세션 4-B에서는 강릉아산병원 홍종삼 교수가 AI 내시경 활용 사례를 발표했으며,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AI 기반 병원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모션랩스 이우진 대표는 진료실에서의 AI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대한병원장협의회는 이번 총회와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정책·경영 현안을 바탕으로 중소병원의 권익 보호와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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