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이재준)은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2026년 의료기관 ESG 경영 우수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사례 부문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의료기관의 ESG 경영 우수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일자리를 넘어 전문성과 미래로: 의료기관 맞춤형 장애인 포용 고용모델 구축' 사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의료기관은 업무의 특성상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존의 일자리도 단순 보조업무에 치우쳐 장애인의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에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병원 업무를 분석해 장애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고, 교육부터 채용과 근무 적응까지 지원하는 고용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병원의 디지털 전환으로 생긴 로봇 운영 업무를 전문 일자리로 만들고, 예술적 재능과 치료 경험을 환자 지원에 연결하며 직무의 폭을 넓혔다.
차별화된 사례는 '병원 로봇 통합관제사'다. 병원 내 의료서비스로봇 도입이 늘면서 상태 점검과 관제, 오류 대응, 운영기록 관리 등을 전담할 인력이 필요해졌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는 실제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분석해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직무를 자체 개발했다.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일할 수 있도록 직무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전문교육 체계도 구축했다.
현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는 장애인 로봇 통합관제사 3명이 약제 운반로봇과 안내로봇 등 77대의 로봇을 관리하고 있다. 관제화면으로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오류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이동해 조치한다. 의약품 배송과 환자 안내 등에 쓰이는 로봇의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봇 통합관제사 A씨는 "저희가 로봇을 관리하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더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며 "병원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자체 개발한 직무와 교육과정을 다른 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수의 의료기관과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로봇 통합관제사 직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병원 케어 매니저' 등 후속 직무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23년 피아노와 바이올린, 플루트 등을 전공한 장애예술인을 고용해 '한림 뷰앙상블'을 창단했다. 장애예술인에게 전공을 살린 일자리를 제공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음악을 통한 정서적 위로를 전하고 있다.
한림 뷰앙상블은 산하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년 10월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복지관과 연계한 찾아가는 공연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으며, 총 22회 공연을 통해 약 5500명의 관객을 만났다.
또한 2008년 설립된 한림화상재단은 '화상경험 코디네이터'와 '한림압박옷연구소'를 통해 화상경험자의 사회 복귀와 환자 지원을 돕고 있다. 화상경험 코디네이터는 화상치료와 회복 과정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화상환자와 가족에게 진솔한 상담과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고 일상 복귀를 지원한다.
한림압박옷연구소에서는 화상 경험이 있는 장애인을 고용해 경제적 자립과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들은 전문교육을 통해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화상환자의 흉터 관리와 재활에 필요한 맞춤형 압박옷을 제작해 화상환자의 회복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직접고용과 장애인표준사업장과의 연계고용을 통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는 약제와 병동, 재활, 원무, 고객지원 등 13개 부서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하며 직접고용 인원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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