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르산나트륨, 중증 이식편대숙주병 34%→5%로 낮춰

순천향대서울병원 윤석윤 교수팀 연구…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 감소 확인

김아름 기자 2026.10.23 11:35:01

윤석윤 교수

조혈모세포이식 후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인 부티르산나트륨을 복용하면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의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식 후 장내 미생물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예방 전략으로 주목된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게 부티르산나트륨을 투여한 결과, 중증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이 과거 대조군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식편대숙주병은 이식된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는 합병증이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환자의 예후와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특히 위장관을 침범할 경우 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39명에게 호중구 생착 시점부터 이식 후 100일까지 부티르산나트륨을 하루 1200㎎씩 경구 투여했다. 비교를 위해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부티르산나트륨을 복용하지 않고 이식을 받은 환자 18명을 과거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부티르산나트륨 복용군의 2~4등급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30%로 대조군의 53%보다 낮았다. 특히 중증인 3~4등급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복용군에서 5%로, 대조군의 34%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위장관을 침범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도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식 후 장내 미생물의 회복 역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장내 환경을 조절하는 부티르산나트륨이 이식 후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석윤 교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중요한 합병증"이라며 "장내 환경을 회복시키는 부티르산나트륨 보충이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기관 연구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 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인 '경구 부티르산나트륨 보충, 장내 미생물 조절, 그리고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감소(Oral Sodium Butyrate Supplementation, Gut Microbiome Modulation, and Reduced Acute Graft-Versus-Host Disease After 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에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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