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허준석 교수(유전체R&D센터장)가 지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제66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헌재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헌재 학술상은 신경외과 분야에서 발표된 우수 논문을 심사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학술상이다. 허 교수는 초정밀 액체생검 기술인 'MUTE-Seq'의 개발 성과와 연구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논문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혈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연구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학술지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 등에 포함된 암 관련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검사 기술로,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검사에 비해 반복 검사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초기 암이나 치료 후 암세포가 극히 적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혈액 속 암 유래 DNA의 양이 매우 적어 정확한 검출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MUTE-Seq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다. 정상 DNA와 암 관련 변이 DNA를 구별하는 초정밀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정상 DNA를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기존 검사에서 놓치기 쉬웠던 미량의 암 유전자 신호를 더욱 선명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암의 조기진단뿐 아니라 암 치료 후 몸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암의 흔적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상은, 앞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육성과제인 '이종 데이터 융합 초정밀 진단 플랫폼 구축'이 '2026년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된 데 이은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당 과제에는 MUTE-Seq 기반 초정밀 암 진단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 성과가 포함돼 있다.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새로운 기술 개발로 해결하고, 이를 실제 의료서비스로 연결한 중개연구의 성과가 학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함께 인정받은 것이다.
연구 성과는 실제 의료현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허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반 정밀의료 기업인 진씨커(GeneCker)의 공동대표로서 원천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를 이끌었다. MUTE-Seq 기술을 활용한 다중암 선별검사 '온코딥스캔(OncoDeepScan)'은 이미 상용화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비롯한 전국 대학병원과 병·의원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환자별 암 유전자 변이를 추적해 치료 반응과 재발 징후를 살피는 맞춤형 검사 '온코딥트레이스(OncoDeepTrace)'도 개발을 완료하고 인허가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의 조기 발견부터 치료 과정과 치료 이후 관리까지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준석 교수는 "이번 수상은 임상 현장에서 마주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연구진의 성과"라며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암의 조기 발견부터 치료 반응 평가와 재발 모니터링까지, 환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밀의학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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