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보이스피싱 사고, 경남, 전남에 집중

임미애 의원 "반복되는 지역부터 집중 관리해야"

이원식 기자 2026.10.08 10:27:17

농축협 계좌 관련 보이스피싱 등의 사고가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경남과 전남 등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피해가 집중되는 지역에 예방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경북·전남·충남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피해 발생건수 2~5위를 기록했다. 계좌 수 대비 사기이용계좌 발생에서도 모두 상위 5위에 들었으며, 고령인구 비중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2025년 농축협 보이스피싱 등 피해 발생건수는 경기 1072건에 이어 경남 617건, 전남 588건, 충남 570건, 경북 515건 순이었다. 다만 경기도는 전체 입출금계좌 수가 많아 피해 발생건수가 많은 것으로, 계좌 1만 개당 사기이용계좌는 0.79개로 16개 시도 가운데 12위였다.

2022년부터 2026년 6월까지 계좌 1만 개당 사기이용계좌는 경북이 1.05개로 전국 16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은 0.98개로 3위, 경남은 0.97개로 4위, 충남은 0.94개로 5위였다.

발생건수와 계좌 수 대비 지표를 함께 보면 경남·경북·전남·충남의 피해 집중이 뚜렷하다는 것이 임미애 의원 측의 설명이다.

2025년 네 지역의 피해 발생건수는 2290건으로, 16개 전국 5308건의 43.1%를 차지했다. 피해금액도 약 863억7천만원에 달했으며 특히 전남 284억3천만원, 충남 249억원으로 각각 전국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농협도 보이스피싱 예방교육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제출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365일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모니터링 인력도 2024년 10명에서 2026년 25명으로 확대했다.

관건은 이러한 대책이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의 실질적인 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지다. 경남·경북·전남·충남의 사고 다발 농축협을 우선 점검하고, 계좌 개설부터 이상거래 확인, 지급정지까지 어느 단계에서 사고를 차단하지 못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고령층 보호대책도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 실제 농축협 고객과 피해자의 연령, 거래방식, 피해 경로 등을 분석해 대면 예방교육과 영업점의 의심거래 확인을 강화하고, 지역별 예방·차단 성과도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임미애 의원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4년째 반복되고 있다. 홍보를 하고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발생건수도 많고 계좌당 발생 지표도 높은 지역부터 어느 단계에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경남·경북·전남·충남에는 현장의 고객과 거래 특성에 맞춘 예방대책을 더 집중해야 한다"며 "울산처럼 단순 발생건수만 보면 놓칠 수 있는 지역도 함께 살펴, 지역별 대책이 실제 사고 감소로 이어지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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