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원산지 '국산 단일 표시' 10%

"고춧가루 총 함량·원산지 표시기준 개선 필요"

이원식 기자 2026.09.17 10:08:59

시판 고추장 제품 중 고춧가루 원산지를 '국산'으로 단일 표시한 제품이 10%에 불과해 고춧가루의 총 함량과 원산지 표시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추장 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고춧가루의 함량과 원산지가 제품 표시사항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춧가루 원산지를 국산으로만 표시한 제품은 29개 중 3개(10.34%)​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제품은 중국산 또는 중국산을 포함한 복수 원산지 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원산지는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을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지만, 고춧가루가 고추장의 주요 원재료인 만큼 소비자에게는 제품 선택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다.

고춧가루 함량도 제품별 차이…6.0~15.0% 수준
고춧가루 함량 역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표시사항을 기준으로 확인한 고춧가루 관련 함량은 6.0%에서 15.0%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A사 제품의 경우 고춧가루 관련 함량이 6.0~13.3%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B사는 6.2~13.2%, D사는 12.0~13.0% 수준이었다. C사와 E사 제품에서도 제품별로 서로 다른 함량이 확인됐다.

다만 제품에 따라 고춧가루가 '고춧가루'라는 명칭으로 직접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고추양념', '혼합양념', '발효고추', '홍고추분쇄페이스트' 등 다른 원재료의 구성성분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원재료명만 비교하기보다는 각 제품의 세부 원재료 표시를 함께 확인해야 고춧가루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같은 고춧가루도 제품마다 표시 방식 달라
고춧가루 자체의 함량과 원산지뿐 아니라 이를 표시하는 방식에서도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고춧가루'와 그 함량, 원산지를 직접 표시하고 있었지만, 일부 제품은 고춧가루를 '고추양념'이나 '혼합양념' 등의 복합원재료에 포함해 표시했다. 또 제품에 따라 고춧가루와 함께 태양초, 청양고추, 발효고추 등 다양한 형태의 원재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표시 방식은 각각의 제품 특성과 제조방식에 따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고춧가루 정보를 확인하더라도 제품마다 살펴봐야 하는 항목과 확인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고추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제품별 고춧가루 함량과 원산지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특정 표시 방식이 부적절하거나 현행 기준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동일한 고춧가루 관련 정보를 제품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시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해당 정보를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제품 간 비교에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춧가루가 복합원재료의 구성성분으로 포함되는 경우를 비롯해 다양한 표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실제 시장에서 고춧가루 관련 표시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해 가능성 측면에서 현행 표시기준이 충분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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