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박영년 교수, WHO 간암 진단 기준 개정 주도

김아름 기자 2026.09.09 10:13:10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영년 교수가 세계 암 진단의 표준으로 활용되는 세계보건기구(WHO) 종양 분류 개정에 참여해 간암의 최신 진단 기준을 정립했다고 9일 밝혔다.

박영년 교수는 최근 발간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WHO 소화기 종양 분류 (Digestive System Tumours) 제6판에서 간암 부문 대표 저자로 참여해 간암의 분류와 진단 기준 개정을 주도했다. WHO 소화기 종양 분류는 WHO 블루북(Blue Book)으로 불리며 암 정의와 분류, 진단 기준 등을 제시하는 국제 표준 지침이다.

제5판 전문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박 교수는 이번 제6판에서는 간암의 분자·병리학적 특성을 반영한 세부 아형 분류와 각 아형의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6판에서는 간세포암을 종양 형태뿐 아니라 유전자 변이와 단백질 발현 등 분자적 특성까지 종합해 주요 아형으로 구분하고, 각 아형의 진단 기준을 표준화했다. 특히 암세포의 성장 형태와 종양 내 면역세포·혈관의 특징 등을 반영해 공격성과 예후가 서로 다른 간세포암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다음달 열리는 '제36차 국제병리학회 총회(IAP 2026)'에서 기조강연(Plenary Lecture)에 나선다.

국제병리학회(International Academy of Pathology, IAP)는 1906년 설립된 국제 병리학 학술단체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병리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IAP 총회는 세계 각국의 병리학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진단 기준 등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박 교수는 이번 기조강연에서 간암의 분자병리학적 특성과 종양 미세환경을 중심으로 그동안 수행해 온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박영년 교수는 "WHO 종양 분류는 전 세계 의사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암을 진단하기 위한 중요한 국제 지침"이라며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환자별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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