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은 일상적이면서 단순한 근육통 또는 일시적인 부상으로 여겨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고, 관절이 걸리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로,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찢어지면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손상된 조직이 관절 사이에 끼면서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는 잠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축구, 농구, 테니스, 스키처럼 회전 동작이 많은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면 연골판에 강한 비틀림 힘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연골판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손상될 수 있다. 계단, 등산,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일어나는 동작 등이 무릎 통증과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파열 형태와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무릎이 관절 전체에 뻐근한 통증 정도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부종, 압통, 딸깍거림, 불안정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는 통증이 있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파열된 부위가 계속 자극을 받으면 만성화되어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는 등 연골판 기능이 떨어지고, 관절 연골에 부담이 커져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
오산 버팀병원 정구영 대표원장은 "진단은 외상 병력과 관절면의 통증 등을 확인하고, 시진∙촉진∙타진∙청진 등의 이학적 검사를 통해 반월상연골판 파열 유무를 판단하고 진단한다. 무릎의 인대, 힘줄, 신경, 연골, 연부조직의 손상 및 염증 여부 등 정밀 진단을 위해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파열 정도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가동범위 및 연골의 손상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월상연골판은 손상 부위에 회복기능이 거의 없어 비수술 치료로는 이를 회복시킬 수는 없으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파열 진행을 막는 목적으로 약물치료, 고정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파열 정도가 심해 무릎 내에서 심한 염증과 추가 손상을 유발하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나 무릎 불안정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 지속적으로 신전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 부위를 절제하거나 파열된 연골을 봉합한다. 관절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넣어 직접 보면서 관절 내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하여 치료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 절개로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정구영 원장은 "치료 이후에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등산, 달리기, 점프 동작을 재개하면 회복 중인 조직에 다시 부담이 갈 수 있다. 무릎을 깊게 굽히는 자세를 줄이고, 허벅지 앞쪽과 뒤쪽 근육을 균형 있게 강화하며, 운동을 할 때에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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