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기지개'… 신약·글로벌 성과가 성장 견인

한미·동아ST·보령 역대급 실적 달성… 녹십자·동아쏘시오 등 하반기 반등 모멘텀 확고

홍유식 기자 2026.08.11 18:48:42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26년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연구개발 성과와 해외 사업 확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기업별 실적 흐름이 엇갈렸다. 다만 일부 기업은 신약과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수출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116.9% 증가했다. 의약품 자동조제기 전문 계열사 제이브이엠도 해외 수출 비중이 50.8%까지 확대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 49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현지 집중구매제도와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607억원에 그쳤지만, 비대상 품목 육성과 채권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보령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35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노피에서 인수한 세포독성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매출이 6월부터 반영됐고, 예산캠퍼스의 항암제 CDMO 사업과 신제품 '카나브젯'의 시장 안착이 실적을 견인했다. 카나브 약가 인하 관련 충당금 등 일시적 회계 비용에도 카나브 패밀리는 2분기 38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2078억 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영업이익은 170.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486억원으로 성장을 주도했고, 박카스와 다베포에틴알파 수출 증가로 해외사업 매출도 469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은 심전도 원격감시 시스템 '하이카디'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208% 증가한 32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연결 매출 412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8.3% 증가한 수치다.

GC녹십자는 2분기 매출 421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연결 제외와 독감백신 원액 출하 시점이 3분기로 이연된 영향이 컸다. 다만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백신과 헌터라제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GC셀은 당기순이익 22억 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대원제약은 상반기 매출 3109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약가 인하와 호흡기질환 비유행으로 펠루비와 코대원 등 주력 제품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달비 패밀리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휴온스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176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485.7% 증가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470억 원,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업 종료와 미국 수출 일시 중단으로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국내 의약품과 백신 신사업 매출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57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억원 줄어 적자 폭이 약 58% 축소됐다.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생산량 증가와 인력 최적화,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43억원, 영업손실은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2분기 일시적 회계 비용과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실적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해외 매출 증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 신약 임상 진전 등에 힘입어 전형적인 '상저하고' 형태의 실적 반등을 이뤄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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