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끼고 물놀이, 괜찮을까?…각막염·시력저하 위험 높여

수영장·바다·계곡 속 미생물, 렌즈 표면에 부착해 감염 위험 증가

김아름 기자 2026.07.27 15:28:13

여름철 수영장과 워터파크, 바다, 계곡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눈 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면 세균과 미생물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각막염 등 심각한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콘택트렌즈는 각막 위에 직접 밀착되는 의료기기인 만큼 물속의 세균과 바이러스, 미생물에 쉽게 노출된다. 렌즈와 각막 사이의 좁은 공간은 병원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렌즈 착용 자체도 각막으로 전달되는 산소를 줄여 눈의 방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안과 서울 교수는 "병원성 미생물이 렌즈 표면에 쉽게 부착되는 특성 때문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렌즈와 각막 사이의 밀폐된 공간은 병원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질환은 각막염이다. 일반적인 세균성 각막염뿐 아니라 치료가 까다로운 아칸타메바(Acanthamoeba) 각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아칸타메바는 토양과 수돗물, 수영장, 강, 계곡, 바닷물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하는 단세포 미생물이다. 눈에 감염될 경우 치료 기간이 길고 심하면 각막 손상과 시력 저하, 심지어 각막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결막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눈 통증 ▲충혈 ▲시력 저하 ▲눈부심 ▲과도한 눈물 ▲이물감 등이다.

전문가들은 물놀이 시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안경 대신 도수 수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물놀이가 끝난 직후 즉시 폐기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렌즈를 만질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렌즈 케이스 역시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교체하는 등 평소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일회용 콘택트렌즈라고 해서 물과 접촉하는 순간 감염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세균이나 아칸타메바 같은 미생물은 물에 닿는 순간 렌즈 표면에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놀이 후 충혈이나 심한 통증, 시력 저하, 눈부심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치료가 어렵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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