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세포암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 임상 효과 규명

분당차병원 전홍재·김정선 교수팀, 고위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포함 실제 임상 효과 분석

김아름 기자 2026.07.27 11:02:57

분당차병원 암센터 종양내과 (왼쪽)전홍재·김정선 교수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김정선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니볼루맙(nivolumab)-이필리무맙(ipilimumab) 병용요법의 실제 임상 효과와 예후 인자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평가되지 못했던 고위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 전략 수립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서로 다른 면역관문을 차단해 항암 면역 반응을 높이는 복합 면역항암 치료 전략이다. 기존 임상시험에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지만, 간 침범 범위가 넓거나 문맥 종양혈전, 담관 침범 등 고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들은 주요 임상시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 6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통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을 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145명을 분석했다. 특히 기존 주요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평가되지 못했던 ▲간 침범 범위 50% 이상 ▲Vp4 문맥 종양혈전 ▲담관 침범 환자군을 포함해, 고위험 인자에 따른 치료 반응과 생존 기간, 안전성을 평가했다. Vp4 문맥 종양혈전은 간암이 간의 주요 혈관인 문맥까지 침범해 혈관 내부에 암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8.3%이며, 치료에 반응한 환자들의 반응 지속 기간(Duration of Response) 중앙값은 15.7개월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비고위험군에 비해 객관적 반응률이 낮고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이 짧았지만, 일부 반응 환자에서는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은 간암의 침범 범위가 치료 성적을 결정하는 핵심 예후 인자임을 확인했다. 간 침범 범위가 50% 이상인 환자군은 50% 미만 환자군에 비해 객관적 반응률과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기존에 예후가 불량한 인자로 알려진 Vp4 문맥 종양혈전은 단독으로는 치료 성적을 유의하게 악화시키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축적된 다국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전향적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평가되지 못했던 고위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군에서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와 한계를 함께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간 침범 범위가 치료 반응과 생존 예후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정선 교수는 "고위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중에서도 일부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종양 반응이 확인된 만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간 내 종양 부담과 이전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 등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및 보건복지부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진은 향후 간세포암의 임상적·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른 치료 반응 예측인자를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연구 결과는 간담도 분야 국제학술지 'Liver Cancer'(Impact Factor 9.1)에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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