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통증 없어도 무리한 운동 복귀 재파열 위험

오산 삼성본병원 권규백 원장 "수술한 다리 기능 90% 이상 회복됐는지 확인해야"

김혜란 기자 2026.10.26 15:15:40

오산 삼성본병원 권규백 원장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통증이 크게 줄어 운동 복귀를 고민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없다는 것과 재건한 인대가 충분히 생착해 제 기능을 하는 상태가 됐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특히 축구나 농구, 스키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과 점프가 반복되는 운동은 복귀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자가건이나 타가건을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수술에 사용된 힘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인대 조직과 유사하게 변화하는 '인대화 과정(Ligamentization)'을 거치며, 이 과정에는 최소 9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6개월 시점에 통증이 없더라도 인대는 아직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 무리하게 스포츠에 복귀하면 재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수술 후 약 10%에서 재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축구·농구·스키처럼 방향 전환과 충격이 큰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오산 삼성본병원 권규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운동 복귀를 결정할 때는 반대쪽 다리와 비교해 수술한 다리의 기능이 최소 90% 이상 회복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의 근력이 충분히 회복됐는지 살펴보고, Y 밸런스 테스트나 싱글 레그 테스트 등을 통해 한쪽 다리로 버티거나 뛰는 기능도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하게는 수술한 다리와 반대쪽 다리의 허벅지나 종아리 둘레를 비교해 근육량 회복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1년 후 고정 나사 제거 수술 시 관절경을 통해 실제 인대의 긴장성과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재활은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수술 후 6~8주까지는 보조기 착용과 체중 부하 제한이 필요하며, 이후 하프 스쿼트와 레그 프레스, 레그 익스텐션 같은 근력 운동과 한 발 서기 등 균형 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 12주 이후에는 운동 강도를 점차 높이고, 6개월 차부터는 가벼운 조깅, 9개월 이후에는 회복 상태에 따라 가벼운 공 차기나 농구 등 스포츠 활동을 시도할 수 있다.

프로 선수는 일반인보다 빠른 복귀를 목표로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의료진과 코칭 스태프가 근력과 기능 회복 정도를 충분히 평가한 뒤 복귀 시점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규백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통증이 없어진 것만으로 인대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 복귀는 수술 후 경과 기간뿐 아니라 재건 인대의 회복 과정과 근력, 균형 능력을 함께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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