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에도 '물혹'이 생긴다… '후관절 낭종' 허리 통증·다리 저림 유발

걷기·허리 근력 운동과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 선택해야

민정현 기자 2026.10.23 11:26:42

세종 서울현병원 김방현 원장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면 흔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떠올린다. 그러나 척추 관절 주변에 생긴 낭종도 신경을 압박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물혹'으로 불리는 낭종이 발견됐다면, 어떤 종류인지와 실제 증상의 원인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척추 낭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연관돼 생기는 후관절 낭종은 주로 허리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형태인 활액낭종은 액체가 찬 주머니 모양의 양성 병변이다.

후관절은 척추뼈 뒤쪽에서 위아래 뼈를 연결하며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은 관절이다. 관절 안에는 마찰을 줄이는 관절액이 있다. 이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관절을 둘러싼 막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돌출되고 액체가 고이면 낭종이 형성될 수 있다.

낭종이 생겼다고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유로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다만 낭종이 척추관이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통로 안에서 신경을 누르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다리의 통증, 저림,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진단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 낭종의 위치와 크기, 신경 압박 정도를 확인하고, 환자의 통증 부위와 진찰 소견이 영상 소견과 맞는지 살펴야 한다. 허리디스크나 다른 퇴행성 변화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영상에서 낭종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세종 서울현병원 김방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추에서 낭종이 발견됐다고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뿐 아니라 발생 위치, 신경 압박 여부, 실제 증상과의 관련성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신경학적 이상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영상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낭종의 내용물을 빼내거나 파열시키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낭종 벽이 두껍거나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고, 시술 후 낭종이 다시 생기거나 증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방현 원장은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나 보행 장애가 지속되거나,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등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검토한다. 수술은 낭종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필요한 경우 동반된 협착도 함께 치료한다. 수술 범위와 방법은 낭종의 위치, 주변 조직과의 관계, 척추 관절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특히 다리의 힘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회음부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배뇨·배변 장애가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평소 자신의 상태에 맞는 걷기와 허리 주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은 허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통증이나 저림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하며,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의 평가를 통해 운동과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김방현 원장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은 원인이 다양해 검사 소견과 환자의 증상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통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경 기능과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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