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생명 살리는 나눔' 잇따라 

고신대복음병원서 신다양 간호사,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25년 투병 속 봉사 이어온 故 구진희 씨,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삶

김아름 기자 2026.10.20 14:22:19

가을을 맞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생명을 살리는 나눔이 잇따랐다.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는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고, 25년간 투병하면서도 봉사를 이어온 한 환자는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의 기회를 전했다.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최종순)은 신다양 간호사의 조혈모세포 기증과 고(故) 구진희 씨의 뇌사 장기기증 사례를 소개하며 생명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고 밝혔다.

신다양 간호사는 최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2017년 헌혈의 집에서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에 나섰다.

타인 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은 약 2만 분의 1이다. 신 간호사는 기증 전 세포 촉진 주사로 허리와 척추 통증을 겪고 3일간 입원했지만, 환자가 겪는 고통에 비하면 감수할 만한 일이라며 기증 절차를 마쳤다. 동료 간호사들도 근무 일정을 조정하며 힘을 보탰다.

신 간호사는 "항암 치료로 힘들어하는 혈액암 환우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 고통에 깊이 공감해 왔다"며 "저에게는 며칠간의 통증이지만 환우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평생의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우분께서 건강을 되찾고 사계절을 온전히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고 구진희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생명을 나눴다. 55세였던 고인은 25년간 만성 질환으로 투병하면서도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와 몽골 등에서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환우들을 도왔다.

고인은 2001년 임신 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을 진단받아 오랜 기간 입원과 치료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가족 여행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싶다는 고인의 평소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기증된 간과 양측 신장은 각각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간과 신장 한 개는 다른 병원의 대기자에게 이송됐으며, 나머지 신장 한 개는 고신대복음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최영일 교수의 집도로 원내 대기 환자에게 이식됐다. 고인의 기증으로 3명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됐다.

유가족들은 "엄마의 따뜻한 가치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겠다"며 고인을 배웅했다.

최종순 병원장은 두 사례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최 병원장은 "자신의 신체를 내어 환자에게 새 생명을 전한 신다양 간호사의 용기와, 평생 봉사의 삶을 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을 살리고 떠난 고 구진희 씨의 숭고한 나눔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례는 고신대복음병원의 설립 이념인 이웃 사랑과 생명 존중을 행동으로 보여준 표상"이라며 "헌혈과 장기·조혈모세포 기증 등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환자 중심의 따뜻한 진료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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