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스크린 사용, 뇌 백질 따라 억제조절력 영향 달라

고려대구로병원 장문영 교수 공동연구…7~17세 150명 분석, 우측 상종섬유의 완충 가능성 확인

김아름 기자 2026.10.19 15:34:37

(좌측부터)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제1저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교신저자)

소아·청소년의 스크린 사용과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의 관계가 뇌 백질의 미세구조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측 상종섬유의 특성이 스크린 사용 관련 점수와 낮은 억제조절력 사이의 연관성을 완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울산과학기술원(UNIST) 공동연구팀은 소아·청소년 150명을 대상으로 스크린 사용시간과 억제조절력의 관계를 분석하고, 개인별 뇌 백질 특성이 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모집된 7~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TV·영화, 온라인 동영상, 비디오게임, 문자메시지, 소셜미디어, 영상통화 등의 스크린 사용과 문제적 사용 수준을 보호자 설문으로 평가했다. 억제조절력은 불필요하거나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으로, 스트룹 색상-단어 검사를 통해 측정했다.

아울러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좌우 상종섬유 I/II와 III, 궁상섬유, 대상다발 등 총 8개 백질 경로의 분획비등방도(FA)를 분석했다. FA는 물분자의 확산 방향성을 바탕으로 뇌 백질의 미세구조적 특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분석 결과, 연령과 성별을 고려했을 때 스크린 사용 관련 설문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룹 검사의 간섭점수가 높아 억제조절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우측 상종섬유 I/II의 FA 수준에 따라 두 변수의 연관성이 달라졌다. FA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스크린 사용 관련 점수가 높을수록 억제조절력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뚜렷했다. 반면 FA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이러한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해당 조절효과는 주분석에서 다중비교 보정 기준도 충족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우측 상종섬유의 미세구조적 특성이 스크린 사용과 억제조절력 간 연관성을 완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스크린 사용이 억제조절력을 직접 저하시켰거나 뇌 백질이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막는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장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크린 사용 관련 설문 점수와 억제조절력의 관계가 모든 소아·청소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별 뇌 백질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우측 상종섬유의 미세구조적 특성이 스크린 사용과 낮은 억제조절력 사이의 연관성을 완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질의 보호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닌 만큼 장기간의 추적관찰과 객관적인 스크린 사용 측정을 통해 이러한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에 'White matter integrity buffers the impact of screen time on inhibitory control in youth'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장문영 교수가 제1저자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원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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