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사회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진료와 검진, 예방접종은 물론 검사 결과 안내와 후속 진료 연계까지 지원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지난 18일 나주시보건소에서 지역 외국인근로자 208명을 대상으로 '2026년 외국인안심병원 이동클리닉'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안심병원 사업단이 운영한 이번 행사는 평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들이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휴일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장에는 14개 기관·단체와 의료진, 통역인력, 학생 등 봉사자 84명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결핵검진과 1차 진료·투약, 독감 예방접종, 혈액검진, 보건교육, 구급약품 제공 등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비자상담, 이·미용, 다과 나눔까지 총 9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독감 예방접종에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지원한 백신이 사용됐으며, 통역인력 13명이 접수부터 진료까지 의사소통을 도왔다.
특히 혈액검진에는 추가 방문이나 재채혈 부담을 줄이는 '원스텝' 방식을 도입했다. 씨젠의료재단의 검사비 지원으로 1차 검사 16종을 진행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미리 확보한 검체를 활용해 11종의 추가 검사 가운데 필요한 항목을 이어서 검사하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참여자에게 휴대전화로 결과지 이미지 파일을 전달한다.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9개 언어 상담을 지원하는 외국인통합콜센터(1588-5949) 상담사가 전화로 결과를 안내하고, 필요한 경우 대상 요건을 확인해 외국인안심병원 외래진료 의료비 지원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라남도의사회 소속 의사와 나주시보건소, 나주시가족센터, 동신대학교, 대한결핵협회, 씨젠의료재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나주종합병원, 농민약국·새물약국, 서부 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 나주시니어클럽, 다눔열림 등이 참여했다. 각 기관은 진료와 검진, 예방접종, 통역, 보건교육 및 생활 지원을 분담했다.
의료서비스 외에 생활 밀착형 지원도 이어졌다. 전문 미용사 등 5명은 남녀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헤어컷 봉사를 진행했으며, 행사 내내 이용이 이어질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나주시니어클럽은 다과 재료를 지원하고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8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붕어빵을 비롯해 나주배와 건강차, 과자 등을 행사 종료 때까지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외국인근로자가 온정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은 "일터를 비우기 어렵거나 말이 통하지 않아 병원 방문을 미뤄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이 함께 준비했다"며 "현장 검진에 그치지 않고 검사 결과 안내와 안심병원 진료 연계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동클리닉은 의료비 지원과 휴일 이동클리닉, 구급약품 전달을 결합한 외국인안심병원 운영사업의 일환이다. 사업단은 나주에 이어 오는 25일 목포시의료원, 11월 1일 순천의료원에서 이동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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