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퇴원 후 어디로?… CRE·VRE 요양병원 선택 기준은?

정강의료재단 인천 위드미요양병원 "감염 차단·재활 케어 가능한지 살펴야"

김혜란 기자 2026.10.02 12:00:19

인천 위드미요양병원 CRE/VRE 격리병동

 

최근 급성기 대형병원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장기 치료를 받던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등 다제내성균 감염 사례가 지속 보고되고 있다. 이들 균주는 기존 항생제에 강한 저항성을 보여 치료가 까다롭고 원내 전파력이 높아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른 엄격한 접촉 격리가 요구된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급성기 처치가 마무리되면 장기 재원이 어려워 퇴원과 동시에 전원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다제내성균 격리 병상을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충분치 않아 환자와 보호자들은 퇴원을 앞두고 적절한 전원지를 찾지 못해 큰 혼란과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CRE·VRE 감염 환자의 입원 치료를 위한 요양병원을 물색할 때, 단순히 '격리 병실의 유무'만을 확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제내성균은 비말이나 공기가 아닌 환자와의 접촉이나 오염된 물품·기구를 매개로 전파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일반 환자 병동과 동선이 완전히 분리된 1인실 혹은 동일 균주만을 모아 관리하는 코호트 격리 공간이 확보돼 있는지, 병실 입구마다 보호구 탈의 공간과 손위생 설비가 갖춰져 교차감염 통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있는지가 병원 선택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돼야 한다.

안전한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병원 내부의 감염관리 운용 역량이다. 병동 전담 감염관리 인력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와 함께, 격리 환자를 24시간 밀착 케어하는 간병 인력이 일반 병동과 교차 투입되지 않고 격리 구역만을 전담하는 시스템인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간병 인력의 철저한 위생 준수와 보호구 착용이 선행되지 않으면 격리 병실 내부에서도 예기치 못한 교차 감염이 번질 수 있다. 혈압계, 청진기, 체온계, 흡인기 등 환자의 신체에 직접 닿는 기초 의료장비가 병실 전용으로 개별 비치돼 공용 사용의 위험성을 원천 배제하고 있는지도 빼놓을 수 없는 확인 사항이다.

또한, 요양병원을 고려할 때는 지역 상급종합병원과의 유기적인 진료 협력망이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진 감염 환자는 패혈증이나 호흡부전 등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에 노출될 위험이 상존하므로, 인근 대학병원과의 신속한 전원 핫라인이 가동되는 환경이어야 보호자가 안심하고 환자를 맡길 수 있다.

정강의료재단 인천 위드미요양병원 관계자는 "CRE·VRE는 엄격한 감염 통제 프로토콜과 환자의 면역 관리가 균형을 이룰 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단순 격리 수용이 아닌 감염 차단과 재활 케어가 공존하는 의료 인프라를 보호자가 꼼꼼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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