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가수분해물, '근력 유지' 기능성 원료 인정

한미양행 " K-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성장"

이원식 기자 2026.09.21 16:23:02

한미양행 '고소애가수분해물'이 국내 식용곤충 소재 최초로 '근력 유지'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한미양행은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개발한 '고소애가수분해물'이 식약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관한 기능성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정은 국내 식용곤충 소재 가운데 최초로 근력 유지 기능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식용곤충이 미래 식량이나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과학적 근거와 표준화된 제조기술을 갖춘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산업 육성정책과 연구개발 지원을 기반으로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의 전문역량이 장기간 결합해 이뤄낸 민관산학 협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한미양행은 고소애가수분해물의 원료 브랜드를 'MQX9'으로 정하고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원료 공급과 공동제품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 식량에서 과학적 기능성 소재로
고소애는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유충의 애칭이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등이 풍부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지속 가능한 미래 단백질원으로 주목받아 왔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고소애의 식품원료 등록과 영양학적 가치 규명, 식품소재화 및 기능성 연구를 추진하며 국내 식용곤충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러한 연구성과와 산업 육성정책은 기업이 식용곤충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됐다.

한미양행은 농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연구기관들과 협력하며 약 10년에 걸쳐 고소애의 건강기능식품 원료화를 추진했다. 고소애에서 지방을 제거한 뒤 단백질을 효소로 가수분해해 저분자 펩타이드로 제조하고, 기능성분과 제조공정을 표준화했다. 한미양행은 관련 제조기술을 특허로 등록하고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도 획득했다.

단계적인 연구로 확인한 근력 유지 기능성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고소애가수분해물에 함유된 지표성분 AAPY 펩타이드를 규명하고 원료의 품질기준 및 규격을 마련했다.

가천대학교 연구팀은 세포 및 동물시험을 통해 고소애가수분해물의 근력 개선 관련 효능을 평가하고 기전을 규명했다. 서울대학교는 기능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수행했다.

50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남녀 98명이 고소애가수분해물과 대조식품을 매일 2g씩 12주간 섭취하면서 악력과 하지근력, 의자에서 반복해서 일어서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근력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시험 결과 해당 원료 섭취군에서 악력은 섭취 전 평균 21.4㎏에서 섭취 후 26.8㎏으로 증가했다. 무릎관절의 신전근력과 굴곡근력에서도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확인됐다. '의자에서 5회 일어서기 검사'에서는 고소애가수분해물 섭취군의 평균 수행시간이 7.38초에서 6.23초로 단축됐다.

춘천 곤충산업거점단지 연구성과, 산업으로 연결
고소애가수분해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균일한 원료를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필요하다.

지난 9월 8일 준공된 강원·춘천 곤충산업거점단지는 스마트 사육시설과 가공·생산 기반을 갖추고 식용곤충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미양행은 거점단지 준공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등과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거점단지와 연계해 고소애의 사육환경과 품질을 표준화하고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체계는 국내 식용곤충 산업을 기존의 사육과 원물 유통 중심에서 기능성 소재와 고령친화식품, 수출산업으로 확장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연구성과를 K-건기식 소재로
한미양행은 개별인정을 받은 고소애가수분해물을 'MQX9'으로 브랜드화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 액상과 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원료 공급과 제품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령친화 건강기능식품과 시니어 단백질 시장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한편, 국가별 인허가와 원료 등록을 추진해 해외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이사는 "이번 개별인정은 정부의 곤충산업 육성정책과 연구기관 및 대학의 과학적 성과가 산업계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역량과 만나 이뤄낸 결과"라며 "국가 연구개발 성과가 국민건강과 농가소득, 지역산업 발전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 곤충산업거점단지와 협력해 안전하고 표준화된 고소애 원료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양행의 연구개발 및 제조 역량을 더하겠다"며 "MQX9을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K-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미래 식량으로 출발한 고소애가 고령사회의 근력 유지와 농가소득 증대, 지역산업 육성,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잇는 차세대 K-건기식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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