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실내 조리 연기보다 3배 낮아… "환기 중요"

한양대 김기현 교수 연구팀 비교 분석… 환기 시 오염물질 최대 84.5% 감소

김혜란 기자 2026.09.11 13:56:57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 연구팀은 실제 흡연부스 환경을 재현한 실험을 통해 담배 사용이 실내 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오염원의 종류뿐 아니라 환기 여부와 사용량이 공기 중 유해물질의 축적 수준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실내 활동이 늘고 냉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두는 날이 많아지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가 특정 오염원 하나가 아니라 흡연, 조리, 생활용품 사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 만큼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오염물질 배출량뿐 아니라, 실내 환경에서는 환기 상태 등에 따라 오염물질이 축적될 수 있어 실제 노출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33.8㎥ 크기의 흡연부스에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각각 피운 뒤 공기 중에 남은 유해물질을 측정했다. 주요 측정 대상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로,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처럼 공기 중을 떠도는 화합물이다.

창문을 닫고 6개비를 피웠을 때, 공기 중 VOC 농도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1347ppbC, 일반담배가 1만4834ppbC로 약 11배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일반담배가 담뱃잎을 태우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도를 좌우한 것은 제품 종류만이 아니었다. 문을 열어 환기한 조건에서는 같은 6개비 기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416ppbC, 일반담배가 3435ppbC까지 떨어졌다. 감소폭은 각각 70%, 77% 수준이다. 사용량 역시 영향을 미쳤으며, 제품과 관계없이 사용량이 늘수록 실내 유해물질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실내 조리 활동과도 비교했다. 연소 기반의 실내 조리인 바베큐에서 측정된 일부 발암성 알데히드 농도는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실내 바베큐의 포름알데히드는 25.0ppb, 아세트알데히드는 49.6ppb로, 궐련형 전자담배(각각 7.9ppb, 14.9ppb)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특정 알데히드 성분에 한정된 비교로, 조리 연기의 전체 유해성이 담배 연기보다 크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이 결과는 실내 공기질이 흡연뿐 아니라 조리 등 다양한 오염원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특정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실내 환경에서 오염원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라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유해물질이 검출된 만큼, 이를 안전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실내 공기가 흡연과 조리 등 여러 오염원의 영향을 함께 받는 만큼, 어떤 오염원이든 환기를 통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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