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 행태 변화와 간암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한 전국단위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예방의학 학술지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는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을 주제로 간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간암 예방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간암의 70% 이상이 B·C형 간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위험군의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음주와 흡연 등 생활습관 역시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일반담배 흡연 이력이 있는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12만7196명을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한 그룹', '금연한 그룹',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그룹'으로 나눠 간암(HCC)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한 그룹이 4.0%로 가장 높았으며, 금연한 그룹은 3.4%,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그룹은 2.0%로 나타났다.
다만 각 그룹의 연령, 과거 흡연량, 건강 상태 등 특성이 달랐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러한 요인을 보정해 추가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금연한 그룹과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그룹 모두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한 그룹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2% 낮게 관찰됐다.
또한 약 3년 이후에도 동일한 흡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만 별도로 분석한 결과, 지속적으로 금연한 집단은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한 그룹 대비 간암 위험이 36% 낮았고, 전자담배 사용을 유지한 집단은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집단의 위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으나, 두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금연과 간암 위험 감소 간의 연관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금연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전제 아래, 금연이 어려운 일부 흡연자에게서는 일반담배 사용을 중단하고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것이 간암 위험 감소와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특정 제품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전자담배 사용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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