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높다면… 관리는 언제부터?

연세북가좌의원 박영환 원장 "반복되는 높은 수치에 위험요인 동반, 의료진 상담 필수"

김혜란 기자 2026.09.02 15:33:31

연세북가좌의원 박영환 원장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걱정은 되지만, 당장 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아직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아니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이상 수치는 현재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향후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을 살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높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에 부담을 주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한 번의 검사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필요는 없다. 혈압은 검진 당시 긴장이나 수면 부족, 카페인 섭취, 운동 등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검진에서 높은 혈압이 확인됐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 측정하거나 가정혈압을 확인해 평소에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혈당 역시 마찬가지다. 공복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더라도 한 번의 결과만으로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공복혈당을 다시 측정하거나 당화혈색소(HbA1c) 등의 검사를 통해 최근 수개월간의 혈당 상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가족력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단순히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낮은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의 관리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여부, 고혈압, 흡연, 연령 등 개인별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관리 기준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가운데 여러 항목에서 동시에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수치는 비만과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불균형한 식습관 등 공통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숫자만 따로 보기보다 체중과 허리둘레, 가족력, 흡연 여부, 기존 질환 등을 함께 살펴 전반적인 대사 및 심혈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의 시작이 반드시 약물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 식습관 개선, 절주와 금연 등 생활습관 교정을 우선 시행하면서 수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반면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게 나타나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추가 검사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건강검진 결과를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구분하지 않고, 자신의 위험도에 맞춰 관리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연세북가좌의원 박영환 원장은 "건강검진에서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한 번의 결과만으로 질환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다음 검진까지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하고 재측정이나 필요한 추가 검사를 통해 이상 수치가 지속되는지 확인한 뒤 연령, 가족력,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장은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환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환으로 진행하기 전 위험 신호를 찾아 예방할 기회를 얻는 데 있다"며 "경계 수준의 이상 소견이라도 체중과 식습관, 운동 등 교정할 수 있는 부분부터 관리하고, 반복적으로 높은 수치가 확인되거나 여러 위험요인이 동반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의료진과 상담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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