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 지속된다면? 요추내시경 수술 고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원장 "신경학적 증상 나타나면 빠른 치료 중요"

김혜란 기자 2026.08.31 15:34:31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를 따라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지거나 한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로 인한 신경 압박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척추뼈 사이에는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이 자리하고 있다. 추간판은 가운데의 부드러운 수핵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으며,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허리를 자연스럽게 굽히거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노화로 추간판이 퇴행하거나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섬유륜이 약해지고 손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섬유륜의 틈을 통해 수핵 일부가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허리디스크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엉덩이·다리의 통증과 저림이다.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다리에 힘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으며, 드물지만 대소변 기능 이상이나 회음부 감각 저하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라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과 신경 압박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환자도 많다.

다만 충분한 기간 동안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거나, 근력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때 환자의 상태와 디스크 탈출 위치 및 형태 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요추내시경 수술이다.

요추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병변 부위에 접근시킨 뒤 내시경 화면으로 신경과 주변 조직을 직접 확인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조직 등을 제거해 압박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병변을 확대해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위를 치료할 수 있고 절개 범위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 상태와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개방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회복과 일상 복귀가 빠른 편이라는 장점도 있다.

특히 척추내시경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하나의 통로를 이용하는 단일공 내시경 수술과 두 개의 작은 통로를 이용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디스크가 탈출한 위치와 크기, 척추관 협착 여부 등 병변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영상검사와 환자의 증상을 함께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소침습 수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내시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의 위치와 탈출 양상, 석회화 정도를 비롯해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됐는지 등에 따라 다른 수술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방법 자체보다 환자의 증상을 유발하는 병변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MRI상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만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겪고 있는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 신경 압박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라며 "비수술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환자도 많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료 시기를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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