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홍보 베테랑의 제언, "정책홍보 핵심은 '공약수'와 '리스크 관리'"

<인터뷰>대한약사회 최헌수 국장 "홍보는 결국 리스크 관리, 신뢰와 전문성이 본질"

홍유식 기자 2026.08.14 10:48:18

최헌수 대한약사회 커뮤니케이션 국장

대한약사회에서 34년간 근무하며 25년 이상 정책홍보 현장을 지킨 최헌수 커뮤니케이션국장이 실무 지침서 '정책홍보, 공약수를 찾아라'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개별 정책을 파편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홍보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하나의 핵심 가치로 묶는 '공약수' 개념을 제시한다.

최근 전문지기자단과 가진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최국장은 "'공약수'는 수학의 공통약수처럼 여러 정책과 사업을 관통하는 조직의 핵심 가치를 의미한다"며 "공약수가 조직 내부에서 명확히 공유되면 어떤 사업을 설명하더라도 기본적인 신뢰와 이해를 확보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책홍보는 단체와 대중의 공통 키워드가 되는 공약수를 찾아 조율해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집행부 전략이 일정 기간마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내부 실무진과 대중 사이에서 공통된 가치로 수렴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정책홍보 담당자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홍보는 결국 리스크 관리…전문성이 경쟁력"

최 국장은 정책홍보의 전문성이 가장 요구되는 영역을 '리스크 관리'로 꼽는다. 책의 주요 장 중 하나도 '홍보의 첫 번째 임무는 위기관리'다. "회장이나 임원이 어떤 정책을 어떤 표현으로, 어디까지 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다르다"며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과 언론의 생리는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외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홍보도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야말로 홍보인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 정책홍보에서 조율과 수위 조절이 가능하려면 결국 '사람'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는 "메신저를 신뢰하지 못하면 아무리 옳은 메시지라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믿어야 그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도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책홍보의 중요한 덕목으로 '오너십'을 꼽는다. 책에서 밝힌 오너십의 정의는 '내가 주인공이 되겠다'가 아니라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정책홍보는 조직의 창구다. 창구를 관리하고 소통하는 역할인 만큼, 내가 내보낸 말의 결과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34년 직장 생활의 성찰을 담다

이 책은 실무서의 전문성과 에세이의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갖췄다. 생방송 토론 현장의 긴박함, 기자 및 내부 의사결정권자와의 소통, 위기 대응 순간 등을 통해 기술보다 앞서야 할 홍보인의 태도와 판단 기준을 이야기한다.

도서 후반부에는 실수와 책임, 관계, 조직 내 태도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34년 직장 생활의 성찰을 담았으며, 부록에는 초보 담당자를 위한 보도자료 작성법과 점검표를 수록해 실용성을 높였다.

최헌수 국장은 "이번 책이 정책홍보의 무거운 느낌을 덜고 후배들이 실무적 기준을 세우는 데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특정한 수식어보다 대한약사회의 '소통 채널'로서 제 역할을 끝까지 완수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홍보인으로서의 전문성이자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책을 쓰고 최종본을 넘겼을 때는 '세상이 두 쪽 나도 다시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책홍보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고 실무적으로 다룬 일종의 초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정한 수식어보다 대한약사회의 '소통 채널'로서 제 역할을 끝까지 해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그런 부분이 홍보인의 전문성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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