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사·치과의사·회계사 뭉쳤다…'대한전문연합회' 공식 출범

각 직역 대표급 인사 집행부 참여…"전문성, 개인 경쟁력 넘어 사회 위한 자산으로"

김아름 기자 2026.08.11 09:08:38

지난 8월 6일 열린 대한전문연합회(KPS) 1기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변호사와 의사, 치과의사, 회계사 등 4대 전문직 청년 전문가들이 직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연합체를 결성했다. 각 전문직의 전문성을 사회공헌과 공익활동에 활용하고, 복잡한 사회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분야의 시각을 모아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

대한전문연합회(KPS, Korea Professional Society)는 지난 6일 1기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변호사·의사·치과의사·회계사 등 4개 전문직에서 약 150명의 청년 전문가가 참석했다.

대한전문연합회에 따르면 서로 다른 4개 전문직 청년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각 직역별 청년 조직을 중심으로 교류와 활동은 이어져 왔지만, 법률·의료·치과의료·회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연합체를 구성해 장기적인 활동을 추진하는 형태는 드물었다.

특히 이번 연합에는 각 직역에서 실제 청년 전문가 조직을 이끌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사들이 집행부에 직접 참여했다.

회계사 직역에서는 청년공인회계사회 황병찬 회장과 한국공인회계사회 정유진 이사가 참여했으며, 변호사 직역에서는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 김지수 위원장과 황두남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의사 직역에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회장과 김동건 이사가, 치과의사 직역에서는 대한치과의사전공의협의회 우승희 회장과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지용선 회장 등이 집행부에 참여했다.

"전문성, 사회에 돌려주자"…친목 아닌 공익에 방점

대한전문연합회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는 전문성의 사회적 환원이다. 전문직이 사회로부터 전문성과 권한에 대한 신뢰를 부여받은 만큼 이를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들이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전문 영역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법률과 의료, 재무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한다면 각 분야에서 놓칠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하고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단순한 친목이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조직에서 벗어나 실제 사회문제 해결과 공익활동에 전문성을 활용하는 조직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회원들은 직역별로 분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전문직이 함께 참여하는 소규모 조를 구성해 약 1년간 활동하게 된다. 각 조는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봉사활동이나 공익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회계사와 변호사가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활동할 경우 회계·재무 문제뿐 아니라 계약과 법률 문제까지 한자리에서 상담할 수 있다. 의사와 치과의사가 함께 지역사회 건강 캠페인을 진행하면 일반적인 건강상담과 구강보건 교육을 연계하는 방식의 활동도 가능하다.

이밖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법률·재무·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지원, 청년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 등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직역 이익단체와 차별화…정치적 중립·동등한 관계 강조

대한전문연합회는 특정 전문직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익단체와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연합회는 비상업성, 공익성, 직역 간 동등한 관계, 정치적 중립을 주요 운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특정 직역이 조직의 중심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초대 공동회장은 한성존 의사와 황병찬 회계사가 맡고, 김지수 변호사와 우승희 치과의사가 부회장으로 참여한다.

공동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했다. 이후에는 다른 직역이 회장직을 이어받도록 해 특정 전문직에 조직의 주도권이 고착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4개 직역이 형식적으로 함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전문직 신뢰,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성존·황병찬 공동회장은 "전문직이라는 자격에는 사회가 보내준 신뢰가 담겨 있고, 그 신뢰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그 책임을 실천하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기보다 젊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지금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 대한전문연합회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 다른 네 직역이 함께한다면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4대 전문직 연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문성이 개인의 경쟁력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를 위해 쓰이는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나씩 활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전문연합회는 올해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기수를 모집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순히 회원 수를 확대하는 방식보다는 각 기수가 실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그 경험과 성과를 다음 기수로 이어가는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어느 한 직역의 입장만을 앞세우기보다 법률·의료·치과의료·회계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전문연합회는 향후 4대 전문직 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문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각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새로운 전문직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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