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병원의 진료와 행정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약품을 분류하고 운반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의료AI가 단순한 진단 보조를 넘어 병원 운영 전반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재활·수술·약국 업무에 실제 적용되고 있는 피지컬 AI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유경하)는 오는 8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은 '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 기간 중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코엑스 전시장 3층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다.
202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은 의료·헬스테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병원의 디지털 전환과 의료 로보틱스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특히 'AI-Native Hospital'과 'Physical AI'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개별 AI 솔루션을 병원에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인프라, 임상·행정 업무, 의료진의 업무 방식과 환자의 진료 경험까지 AI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병원의 미래를 살펴본다.
AI 도입하는 병원에서 AI로 설계되는 병원으로
첫 강연은 이대욱 GE헬스케어코리아 최고전략·마케팅·운영 책임자가 맡는다. '대융합의 시대: AI 네이티브 시스템과 피지컬 AI가 다시 설계하는 병원'을 주제로 데이터와 클라우드, 에이전틱 AI가 임상 워크플로와 병상·검사 운영, 의료진의 업무 경험, 환자의 진료 여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또 AI-Native Hospital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인프라, 거버넌스 체계 및 단계별 실행 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윤명숙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헬스팀장이 '의료AI 10년, AI Native Hospital로: 개별 솔루션을 넘어 병원 전체의 AX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 10년간 국내 의료AI 산업이 영상 판독과 진단 보조 등 개별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돌아보고, 이를 병원 전체의 AI 전환으로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운영적 과제와 향후 방향을 짚는다.
재활·수술·약국까지…피지컬 AI가 의료현장으로
오후에는 의료현장에 진입하고 있는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이 소개된다. 특히 재활로봇과 수술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보틱스 기업 3곳이 연이어 참여해 실제 적용 사례를 공개한다.
최근 중국 로봇산업은 대규모 제조 인프라와 빠른 제품화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시연을 넘어 실제 현장에 로봇을 배치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제조뿐 아니라 서비스와 의료, 요양 분야에서도 피지컬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활로봇은 대형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가정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수술로봇은 다관절·단일공·기관지경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물류와 안내를 넘어 의약품 피킹과 분류, 운반, 재고관리 등 병원과 약국의 실제 업무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오후 강연에는 재활로봇 전문기업 Fourier Rehab이 참여한다. Tai Zhi Kang Fourier Rehab 시니어 커머셜 디렉터는 '공장에서 세계로: 로봇과 AI가 여는 재활치료의 대중화'를 주제로 로봇과 AI를 활용해 재활치료의 품질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소개한다.
Fourier Rehab은 상지·하지와 균형·보행 재활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64개국 이상으로 확대된 재활로봇 도입 사례를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형 재활치료를 대규모로 구현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원격 로봇수술부터 휴머노이드 약국까지
이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수술로봇 기업 Edge Medical의 Simon(Weiqi Liu)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매니저가 '수술 로봇의 진화, 현대 의료의 가치를 다시 쓰다'를 주제로 발표한다.
Edge Medical은 다관절·단일공·기관지경 수술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중국 내 약 1200㎞ 떨어진 의료기관을 연결한 원격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수술로봇의 발전 과정과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수술 정밀도와 효율성뿐 아니라 의료 접근성과 환자 치료의 질, 의료진 및 병원 운영에 미치는 변화까지 짚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Galbot이 무대에 오른다. Galbot은 자체 개발한 embodied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리테일·헬스케어 분야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책 펀드와 산업계 투자자들이 참여한 25억 위안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Aoi Fukawa Galbot 부사장은 '현장에서 증명하는 피지컬 AI: 헬스케어와 약국을 혁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의료현장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5000개가 넘는 의약품 품목을 사람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장기간 처리해 온 무인 의료 매장 사례와 병원 병동 및 약제 업무 협업 사례가 공개될 예정이다.
의약품 피킹과 분류, 운반, 재고관리 등 반복적이면서도 높은 정확성이 요구되는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해 약국과 병원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소개한다.
"의료AI 넘어 피지컬 AI"…병원 운영 패러다임 변화 예고
이번 서밋은 의료AI가 단순히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업무를 수행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병원에서는 재활치료와 수술을 지원하는 로봇부터 의약품을 운반·관리하는 휴머노이드까지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병원은 AI와 로봇을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와 인프라, 인력 운영,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재설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은 병원 의사와 간호사, 디지털혁신센터 종사자를 비롯해 의료AI·디지털헬스케어 업계, 학계,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1만원이며 중식 도시락이 제공된다. 사전등록은 8월 18일까지 KHF 2026 홈페이지의 '포럼-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대한병원협회 임원은 별도 신청 시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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