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노화로 호르몬 감소…중년 이후 '삶의 질' ↓

[기획 / 활기 찬 '중년' 건강한 '노년'] 갱년기 증상·치료법

홍유식 기자 2020.12.09 17:32:59

‘제2의 사춘기’ 여성 갱년기 증상과 치료는

갱년기는 사춘기 못지않게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심해 여성이 겪는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린다. 특히 여성 갱년기는 난소의 기능 상실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없어지는 폐경 전후 여성에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갱년기는 대개 45~55세 전후로 시작돼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이상에 걸쳐 일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폐경 및 기타 폐경전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여성인구 중 폐경 여성비율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갱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보통 40대 중후반부터 여성들은 난소기능이 떨어지고 여성호르몬분비가 감소되면서 신체변화를 겪게 된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1년이 지나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폐경으로 진단받기 전단계를 ‘폐경이행기’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갱년기’에 해당된다.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 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단순히 성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통증, 요실금, 불면 등이다. 폐경 전후 여성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과 소화기 장애, 기억력 감퇴를 느끼고 심한 경우,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변화와 질환을 겪게 된다. 증세의 정도는 개인차가 심하므로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실제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절반 이상이 갱년기에 따라 급성 여성 호르몬 결핍 증상인 안면홍조와 발한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의 여성이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감,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날 때는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한다.

중년 여성의 3분의 2이상이 심각한 상태의 갱년기로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 모 건강관리업체가 최근 실시한 여성 갱년기 판단 평가 지표인 ‘쿠퍼만 지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년 여성의 68.8%가 심각한 상태의 갱년기로 나타나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퍼만 지수는 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여성 갱년기 판단 평가 지표로, 10점 미만이면 경미(mild), 10~15점 미만은 중간(moderate), 15점 이상은 심각(severe)한 상태의 갱년기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 연령대의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갱년기 증상 가운데 피로(93.9%), 근육통(84%) 경험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라 높게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신경질(86.3%)’, 50대는 비뇨기 질환인 ‘질건조(81.8%)’, 60대 이상은 ‘불면(78.1%)’ 증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50대는 질건조를 느낀다고 대답한 비율이 68.7%에서 81.8%로 급증했다.

남성도 갱년기 있다.

갱년기가 여성에게만 전유물처럼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성호르몬의 감소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갱년기는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에게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갱년기는 여성과 같이 눈에 띄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남성 갱년기 증상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피곤감과 우울감, 성욕감소와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분비가 감소되고 음주나 흡연, 비만 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질환이 남성갱년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갱년기 치료

여성갱년기 증상은 개인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가벼운 두통을 동반하는 갱년기 증상은 물론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이 심한 여성은 여성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유방암등 부작용 우려로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제약업계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치료제 시장은 일반의약품으로만 한정하면 150억 규모로 크지 않지만 여성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기식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외형적으로 전체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건기식 제품들의 주원료는 홍삼, 백수오, 석류, 달맞이꽃종자유 등으로 일반의약품 시장 보다 큰 500~1000억대 실적을 형성할 만큼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제약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일반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활동 범위가 넓어 외형 확대를 손쉽게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인터넷과 방문판매 등 공격적 마케팅 영향으로 시장이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갱년기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의약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성 갱년기 증상을 소홀히 관리할 경우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갱년기 치료제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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