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관상동맥증후군, 항혈소판제 단축요법 '시점·약제' 중요

중앙대광명병원 정영훈 교수 연구팀, 환자 2만9232명 무작위시험 10건 메타분석

김아름 기자 2026.09.28 09:44:18

정영훈 교수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기간을 1개월 이하로 줄이면 주요 출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단독요법으로 전환하는 시점과 약제에 따라 허혈성 사건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에서는 초단기 DAPT가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확인돼 환자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초단기 DAPT의 효과와 이후 항혈소판제 단독요법 전략을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JACC: Cardiovascular Interventions(영향력 지수 12.7)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2만9232명이 포함된 무작위 대조시험 10건을 종합해 1개월 이하의 초단기 DAPT와 6~12개월의 표준기간 DAPT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초단기 DAPT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에서 표준기간 치료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주요 출혈 위험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는 1.06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주요 출혈 위험도는 0.47로, 약 53% 감소했다.

주요 심혈관 사건과 출혈을 종합한 순임상사건(NACE) 위험도 역시 초단기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위험도는 0.83이었다.

심근경색과 스텐트 혈전증은 초단기 DAPT군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 사망, 심혈관 사망, 뇌졸중, 표적혈관 재개통술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유형과 DAPT 이후 어떤 약제로 전환하는지에 따라 허혈성 위험에 차이가 나타났다. 질환 유형별 분석에서는 STEMI 환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41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비ST분절 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NSTE-ACS)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심근경색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허혈 위험이 높은 STEMI 환자에게 초단기 DAPT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DAPT를 얼마나 유지하느냐뿐 아니라 이후 어떤 항혈소판제를 선택하는지도 중요한 변수였다.

1주 이하로 DAPT를 시행한 뒤 클로피도그렐이나 아스피린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경우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37로 증가했다. 반면 2주 이상 DAPT를 유지한 뒤 티카그렐러 또는 프라수그렐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경우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위험도는 0.96이었다.

결국 단순히 DAPT 기간을 줄이는 것만으로 치료 전략을 판단하기보다는 환자의 허혈 위험과 출혈 위험, 질환 유형, 전환 시점, 이후 사용하는 약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종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초단기 DAPT에 따른 주요 출혈 위험 감소 폭은 동아시아 환자에서 65%(위험도 0.35)로 나타났다. 비동아시아 환자의 37%(위험도 0.63)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동아시아 환자에서 출혈 위험과 허혈 위험의 균형을 고려한 항혈소판 치료가 필요하다는 기존 연구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을 단축한다는 결정 자체보다 언제, 어떤 약제로 전환하느냐"라며 "동아시아 환자에서는 출혈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지만 지나치게 이른 전환이나 단독요법 약제의 선택에 따라 허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환자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석을 직접 진행한 헨드리아누스 책임연구원은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초단기 치료요법 도입에 따른 허혈 위험 증가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며 "앞으로 출혈 위험과 허혈 위험을 함께 평가해 환자에게 적합한 전환 시점과 약제를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ACC: Cardiovascular Interventions 2026년 제19권에 게재됐으며, 정영훈 교수의 20번째 한빛사(BRIC) 논문으로 등재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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