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스코(GENOSCO) 고종성 대표가 15일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국산 혁신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제품명 렉라자)'의 개발 여정을 공유했다.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뉴스퀘어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고 대표는 '표적치료제의 획기적 발전: 레이저티닙 사례 분석(Unveiling Lazertinib: The Breakthrough in Targeted Therapy)'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선정과 초기 디자인부터 후보물질 도출을 총괄해 '레이저티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대표는 핵심 개발 전략으로 뇌 전이 폐암 환자에게 필수적인 뇌혈관장벽(BBB) 투과율 향상과 야생형 EGFR 회피 및 변이형에 대한 정밀한 선택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을 꼽았다. 더불어 심장독성과 연관될 수 있는 HER2(ErbB2)에 대한 억제활성을 낮춰서 경쟁사가 갖고 있는 심장독성이 없도록 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최종 허가까지 각 회사가 역할을 분담한 '글로벌 이어달리기'의 과정을 상세히 조명했다. 레이저티닙은 2014년 제노스코가 핵심 역량인 물질 디자인과 개발후보 발명,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맡고 오스코텍이 약동력학과 독성시험에 기여해 공동개발한 물질이다. 이후 2015년 유한양행으로 기술이전이 이뤄졌으며, 유한양행의 초기 임상과 존슨앤드존슨(J&J)의 글로벌 3상을 거쳐 마침내 2024년 8월 미국 FDA 최종 승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고 대표는 레이저티닙이 K-바이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데이터 중심의 협업 체계와 열정을 담은 과감한 의사결정"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의료 현장의 전문가들과 목표를 공유하며 긴밀히 소통했고,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의 초기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유한양행, J&J로 이어진 최적의 파트너십 덕분에 '글로벌 신약 릴레이'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사로 나선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2013년 고종성 박사가 후보물질 연구 협력을 위해 미국에서 찾아왔던 첫 만남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레이저티닙의 성공가능성을 믿은 그의 신념과, 임상 개발로 폐암 환자를 살리고자 했던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맞물려 오늘의 레이저티닙을 만든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유한양행 최고경영진과 연구개발팀의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개발에 대한 결단과 용기에 감사를 전했다. 글로벌 3상을 이끈 J&J 혁신의학 부문 조슈아 바우믈(Joshua Bauml) 부사장은 "레이저티닙은 연구실과 치료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린 수많은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해 이뤄낸 결실"이라며 "환자 치료 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모두가 헌신했기에 역사적인 신약 릴레이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노스코는 레이저티닙 외에도 자체 연구 플랫폼을 통해 직접 발굴해 낸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오스코텍과 협업하여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성공적으로 기술수출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GNS-3545의 개발을 비롯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및 분해제항체약물접합체(DAC)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적극 도입하며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