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하는 병원" 넘어…나누리병원, 초고령사회 진료 해법 모색

창립 23주년 학술대회 개최…고령 환자 수술 안전부터 회복·재골절 예방까지

김아름 기자 2026.09.02 15:45:58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척추·관절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의 중심도 '수술 성공'에서 '환자의 안전한 회복과 일상 복귀'로 확대되고 있다. 나누리병원이 창립 23주년을 맞아 고령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부터 골다공증과 재골절 예방까지 아우르는 통합 진료 전략을 논의했다.

나누리병원은 지난 8월 30일 그랜드워커힐서울 그랜드홀에서 '척추·관절 치료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창립 23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3년 서울 강남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나누리병원은 이날 강남·인천·수원·주안나누리병원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23년간 축적한 척추·관절 치료 경험과 임상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고령 환자 증가라는 의료환경 변화에 맞춰 향후 병원이 갖춰야 할 진료 역량과 치료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은 척추·관절 질환 치료를 수술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전신 상태를 평가하고 수술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회복과 재활, 골다공증 관리, 2차 골절 예방, 일상생활 복귀까지 연결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일태 나누리병원 이사장은 "의학은 정체돼서는 안 되며, 환자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지난 23년을 돌아보고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대 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나누리병원의 시니어 의료진이 그동안의 임상 경험과 치료 발전 과정을 발표하고, 주니어 의료진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지난 23년간 축적된 임상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젊은 의료진의 새로운 시각을 더해 향후 척추·관절 치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강남나누리병원 임재현 병원장은 척추센터의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며 고난도 척추수술 1080여 건과 누적 논문 발표 262건 등 주요 임상·학술 성과를 소개했다.

임 병원장은 "가장 큰 스승은 역시 환자였으며, 환자의 만족이 치료의 종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환자일수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절 분야에서는 고령 환자의 증가와 함께 골절 및 재골절 예방의 중요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주안나누리병원 김형진 병원장은 관절센터의 발전 과정과 함께 로봇수술 등 새로운 치료기술 도입 사례를 소개하고, 고령 환자 진료에서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2021년 이후 80세 이상 고령 환자와 골절수술이 증가하면서 체계적인 골다공증 관리와 재골절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수술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과 이후의 삶까지 관리하는 역량이 앞으로 병원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골절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골다공증 등 골절 위험 요인을 함께 관리하고 추가 골절을 예방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학술대회 마지막 세션에서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초고령 환자 진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김주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80세 이상 환자의 척추수술 전후의 관리법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주제로 고령 척추수술 환자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정희창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는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전후 통합 관리와 2차 골절 예방'을 주제로 강연하며 수술 전후의 체계적인 관리와 재골절 예방의 중요성을 짚었다.

나누리병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축적한 척추·관절 분야의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진료 모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술의 전문성을 넘어 수술 전 위험평가, 수술 후 회복, 재활, 골다공증 및 재골절 예방, 일상 복귀까지 연결하는 전 과정의 진료 역량을 강화해 고령 환자의 치료 성과와 삶의 질을 함께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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