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갑상선 수치 정상이어도 안심 못해…'그레이브스병' TSI 검사 중요

산모의 갑상선기능 정상이어도 자가항체 태반 통과해 태아에 영향 가능

김아름 기자 2026.09.02 15:43:36

임신 중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더라도 과거 또는 현재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는 임신부라면 태아의 갑상선기능 이상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산모의 갑상선 자극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갑상선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8~29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26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최근 개정된 2026 미국갑상선학회(ATA)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이 소개됐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의 현재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TSI(Thyroid-Stimulating Immunoglobulin) 검사와 항체 수치에 따른 태아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에 의해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임신 중에는 산모에게 형성된 갑상선 자극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산모의 TSH나 FT4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자극성 항체가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다면 태아의 갑상선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태아 또는 출생 후 신생아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어 산모의 갑상선 수치만으로 태아의 위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정된 ATA 가이드라인에서는 그레이브스병의 현재력 또는 과거력이 있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TSI Bioassay를 활용한 항체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검사 결과 항체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임신 기간 중 반복적인 항체 평가와 함께 태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그레이브스병 치료를 받았던 여성에게도 해당된다.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됐거나 과거 치료를 통해 질환이 조절된 상태라도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일정 기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임신 중 그레이브스병 관리는 단순히 산모의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는 자가항체의 존재와 활성도까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신 중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사용하는 항갑상선제도 주의가 필요하다. 항갑상선제 역시 태반을 통과할 수 있어 약물에 의해 태아의 갑상선기능이 지나치게 억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는 산모의 갑상선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동시에 태아의 갑상선기능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약제의 선택과 용량 조절 역시 임신 시기와 산모·태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TSI Bioassay는 그레이브스병을 유발하는 갑상선 자극형 항체의 실제 생물학적 활성도를 세포 기반으로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일반적인 항체 검사와 달리 자가항체가 실제로 갑상선을 얼마나 자극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레이브스병의 진단과 추적관찰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임신부의 그레이브스병 관리와 갑상선 안병증 등의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중요한 메시지는 임신 중 그레이브스병에서는 산모뿐 아니라 태아의 위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필요한 임신부에서 TSI Bioassay 검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임신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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